3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다행히 환자 등 300여 명이 긴급대피하면서 인명피해 없이 끝났다. 여드레 전 191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참사'와 대조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건물 천장에서 전기 합선으로 인해 불이 났으나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두 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건물 안에 있던 8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내 다른 병동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역시 응급실 내부 탕비실 천장의 전기 배선 문제에서 발생했다. 사상자 191명이 발생한 세종병원 화재와 달리 세브란스 화재에선 병원 측이 신속하게 대처하고,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불이나 연기가 번지지 않도록 미리 만들어 둔 방화벽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한몫했다. 병원 측은 화재 직후 경보시스템이 곧바로 작동하면서 방화벽 2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덕분에 연결통로를 타고 이어지는 별관 어린이병원까지 화염이나 연기가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 옥상 입출입구와 비상용 엘리베이터도 정상 작동했다. 밀양 세종병원의 경우 1층 방화벽은 도면과 달리 사라진 상태였고 2층 이상은 방화벽은 물론 비상발전기까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측은 평소 훈련을 통해 숙지한 화재대응 매뉴얼에 따라 발화지점 쪽 병동 환자들을 신속히 반대쪽 병동으로 이동시켰다. 응급실에 있던 환자 31명은 상태에 따라 퇴원 조치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관계자는 "매년 서대문구청 지휘로 화재 대응 정기훈련을 벌여왔다"면서 "간호사들이 환자 대피를 유도한 건 그러한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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