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한국 바둑의 1인자로 군림하던 쎈돌 이세돌 9단과 중국의 1인자 구리 9단과의 1년에 걸친 10번기가 드디어 막을 올려 1,2번째 대국이 이세돌 9단의 승리로 마무리되고 3월 30일 세 번째 대국이 저 유명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 속의 유비의 촉나라 수도였던 성도(청뚜)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이번 10번기는 6월을 제외하고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벌어지는데, 6승을 거두는 승자가 나오게 되면 대국은 종료되고 승자에게는 500만위안(8억7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패자에게는 20만위안이 여비조로 지급되어진다. 바둑이 10번기로 두어진 역사는 193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적이 있으며, 당시 10번기는 양자간의 칫수 고치기 방식이었으며, 대표적인 경우가 당시 일본의 바둑천재로 불리며 일본 최초의 9단이었던 후지사와 호사이와 중국에서 건너와 연전연승하며 기세를 올리던 오청원 간의 세번에 걸친 10번기이다. 그 세 번에 걸친 10번기에서 모두 패한 후지사와는 그 충격으로 일본기원을 탈퇴하며 한동안 바둑계를 떠난 적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 이번 한중간의 10번기는 상금독식 방식으로 전개되어 10국의 경과가 5승5패이면 상금을 반씩 나누게 되며, 6승을 거두는 승자가 나오게 되면 바둑은 더 이상 두어지지 않으며 승자는 상금 500만위안을 독식하게 되는 것이다. 양국의 동갑내기 기사간의 이번 10번기에서 먼저 2연승을 거둔 이세돌이 6승을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이 첫번째이지만, 모든 바둑팬이 매혹될 만한 명국의 바둑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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