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 5마리 자연의 품으로 방사…시화호 상류 습지 생태계로작년 9월부터 살아있는 쥐, 비둘기, 미꾸라지 등 주며 야생먹이사냥 훈련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멸종위기종이자 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삵 5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삵을 생태계로 방사하는 것은 전국 최초이고 동물원에서 태어난 삵을 야생으로 되돌려보내는 것 역시 첫 시도다. 이에 앞서 서울동물원은 현장 답사를 통해 삵을 먹잇감이 풍부한 시화호에 방사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6개월 동안 야생적응 훈련과 건강검진을 거쳤으며 방사 후에도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적응기간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흔히 살쾡이라고 많이 알고 있는 삵은 현재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토종 고양잇과 야생동물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생김새는 고양이와 비슷하지만 몸집이 더 크고 황색에서 황갈색에 이르는 다양한 털 색에 온몸에 검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동물원은 21일 시화호 상류지역습지에서 ‘야생 최강의 포식자 삵 자연으로 돌아가다’ 행사를 열고 삵을 본격 방사했다. 이번에 방사된 5마리는 암컷 3마리, 수컷 2마리로 모두 지난 2012년에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개체다.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이들을 포함 총 16마리의 삵이 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현장조사를 거쳐 쥐를 비롯해 조류, 물고기 등 삵의 먹잇감이 풍부한 시화호 갈대숲을 방사장소로 정하고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지난 11월 방사허가를 받았다. 경기도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싸인 시화호는 ‘70년대부터 계획된 인공호수로, 총면적은 482.94㎢이다. 특히, 생태계 상위 포식자로서 조절자 역할을 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 없다보니 고라니, 멧돼지 등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 농가와 주민들의 피해가 늘어나는 실정이어서 이번 방사로 균형 있는 먹이사슬 구조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공원은 삵이 야생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작년 9월부터 살아있는 쥐, 비둘기, 미꾸라지 등을 주며 야생먹이사냥을 익히게 하는 등의 적응훈련과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또, 삵에게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방사 후에 삵의 활동 및 이동경로, 야생 적응력 등 생태조사를 향후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해 향후 삵과 다른 포유동물의 방사 및 야생적응에 관한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목걸이 형태의 위치추적기에 대한 삵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형태와 무게가 거의 같은 가짜 추적기를 이용해 적응기간을 거친 결과, 특별한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잘 적응했다고 동물원은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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