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헬기사고
김종우 | 입력 : 2013/11/19 [16:01]
지난 주말 대기업소속의 민간 헬기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고층 아파트를 들이 받고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기장과 부기장이 목숨을 잃었지만 다행히 더 큰 인명피해는 없어 그 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블랙박스를 해독하고 그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려면 적어도 그 기간이 6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합니다. 헬기를 정상적으로 운행하는데 가장 두려운 것은 안개와 바람입니다. 그 날은 안개가 짙게 끼어서 시계가 1.1Km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운행을 해야 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조금 더 신중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민간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헬기가 운항회수는 그리 많지 않은데도 종종 사고가 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보통 민간기업의 경우, 기장은 이사급의 대우를 받고 부기장도 높은 직급의 대우를 받습니다. 높은 대우와 보수를 받는 것에 비해 비행시간이 적으면 기장은 이런 것이 마음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 조건이 반반일 경우 과감하게 운항을 연기하지 않고 무리한 방법을 선택한다고 생각됩니다. 모 건설회사 헬기 조종사 한분도 몇 해 전 위와 같은 이유로 안개 속을 무리하게 비행하다 수리산에서 추락,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요즘의 헬기는 그 성능이 워낙 좋아서 돌발 사고가 나도 몇 단계에 걸쳐 해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아는 조종사 한분은 비행 경력이30년이 넘었는데도 그의 침실과 화장실에 조종석에서 볼 수 있는 기계그림을 붙여놓고 늘 눈에 익혀 두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평소 매뉴얼을 철저하게 숙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늘 갈고 닦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헬기의 경우 사고가 나는 원인을 크게 나눠보면 조종사의 위기상황대처 미흡이거나 정비불량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운항여건을 무시한 무리한 운항등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종사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정비가 불량해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러니까 정비사와 조정사 모두 자기계발이 주요한 것입니다. 비행사등 사람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위험이 조금이라도 따른다면 모험보다는 일 진행을 멈춰야 합니다. 6개월 뒤 종합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사고 원인을 금방 잊고 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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