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가장 춥고 바람이 많이 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창밖에 비쳐진 나무들은 추운 겨울을 나기위한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지난여름 풍성했던 옷은 가을 이라는 계절을 통해 모두 털어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유지한 채 한파를 몸으로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나목의 속삭임이 찬바람을 타고 들려왔습니다. “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따듯한 봄날이 오고 그러면 다시 벗었던 옷을 모두 찾아 입을 수 있어.. 그리고 성큼 또 클 수 있어...“ 라고 말입니다. 이 겨울이 지나면 좋은 환경이 곧 다시 온다는 자연의 섭리를 터득한 나목. 환경에 따라 구조 조정을 함으로써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네 기업도, 가정도, 개인도 환경에 따라 적응하는 지혜를 이것에서부터 배워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처해진 환경이 조금 못마땅하다고 불평으로 일관한다던가 또는 예전의 화려했던 환경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동사 할 것이니까 말입니다. 나무가 자기를 알듯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큰 복인 것 같습니다. 나에게 힘든 시기가 닥쳐오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를 아는 것은 지혜이며 큰 복입니다. 자기를 모르면 나도 망하고 남도 망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힘들 때 일수록 단순하게 살면서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가져야겠습니다. 단순하게 살려면 오만한 자리에는 앉지 말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잘못 된 것을 알았으면 단호하게 관계를 끊어야 될 것 같습니다. 미온적인 태도가 불행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지요. 만날까 말까 하는 사람은 만나지 말고, 할까 말까 하는 것은 하지 말고 꼭 해야 할 일만 하려고 합니다. 나 자신에 대해 단순해야겠습니다. 옷을 모두 벗고 겨울을 나는 나목처럼 말 입니다. 시간이 아주아주 많이 흐른 후 어떤 사람으로 기억에 남을 것인가. 이것만 생각하면서 살면 단순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 드리는 나목처럼 말입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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