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가수 송가인은 매력 덩어리였다. 주말 꼭 챙겨보는 TV 프로가 있다. 토요일 ‘불후의 명곡’과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다. 둘다 KBS2TV이다. 14일에도 텔레비전을 켜니까 송가인 남매가 나왔다. 처음에는 송가인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 . 나중에 알고 보니까 송가인의 오빠 조성재라고 했다. 유명한 아쟁 연주자인데도 동생 송가인에 가려 몰랐던 것. 이날 방송에서 남매는 최종 우승을 했다. 쟁쟁한 기성 가수들이 나왔는데 그들을 물리쳤다. 노래 실력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송가인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요즘 송가인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왜 그런 가수가 이제 나타났는지 모를 정도다. 노래를 정말 잘한다. 민요, 가요 할 것 없이 전천후다. 거의 유일한 가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진도 출신인 박지원 의원이 우스개 소리를 한다. 그동안 진돗개와 자신이 가장 유명했는데 송가인이 뜬 뒤로 밀렸다고 한다. 그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송가인은 순수하다. 꾸밈이 없어 좋다. 방송에서도 있는 그대로 얘기한다. 어제 방송에서도 그것을 볼 수 있었다. 남매는 우애가 철철 넘쳤다. 어려운 시절을 겪어온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의 MC인 신동엽이 재치있게 물어보았다. 거기에 남매는 순순이 대답했다. 오빠 조성재는 "동생이 이 정도로까지 사랑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송가인은 "못 했을 것 같다. 무명시절에는 돈 안 벌고 뭐 하냐고 구박했다. 요즘에는 밥 챙겨먹냐고 걱정해준다. 사람이 잘 되고 봐야 하나보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감칠 맛을 더했다. 신동엽은 조성재에게 "동생에게 대하는 태도가 스스로 생각해도 달라진 것 같냐"고 물었다. 이에 조성재는 "인정한다. 어쩔 수 없더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가족이 원래 화목했지만 더 화목해져서 좋다. 웃을 일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또 신동엽은 "동생이 잘 되고 나서 용돈도 주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조성재는 "그렇다. 동생이 용돈도 주더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송가인은 "명품 가방도 사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 요즘 송가인은 본인도 인기를 실감할 게다.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마다 시청율이 올라간다고 한다. 그럼 방송에서 그대로 놔두겠는가. 노래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예능감도 있다. 웬만한 개그맨 뺨친다. 그냥 말 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얼굴도 복스럽게 생겼다. 질리지 않는 얼굴이다. 방송가에서는 보석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송가인은 오랜 기간 동안 무명가수 생활을 해 더 내공이 다져졌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시청자들도 그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나 역시 그의 팬이 됐다. 혼자 그의 노래를 듣곤 한다. 우선 질리지 않아서 만족스럽다. 보통 가수들은 한 두 곡 들으면 그만인데 송가인 노래는 점점 끌려 들어간다. 나만 그럴까. 송가인 성장 스토리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 진정한 예술인이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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