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안팎으로부터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모두 황 대표가 자초한 결과다. 누구 탓도 할 수 없게 됐다. 정치 초년병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면 안 된다. 정치는 냉정하기 때문이다. 정치판에 온정주의는 없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황교안도 문재인 대통령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본인은 그것을 모를 게다. 내로남불을 따라서 한다. 나는 황 대표가 초심을 잃었다고 본다. 그의 정치 입문 과정부터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다. 처음 황교안은 지금같지 않았다. 신중하고, 겸손하고, 정직하고. 내가 기대했던 황교안이다. 그러나 당 대표가 된 뒤 사람이 달라졌다. 정치판이 황교안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황 대표 역시 문 대통령처럼 참모 복이 없다고 생각한다. ... 황교안은 누구보다 참모의 도움이 필요했다. 밖에서 본 정치와, 안에서 본 정치는 다르다. 황교안이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지만 정치는 잘 모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럼 참모들이라도 뛰어나야 하는데 그들 역시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재원, 추경호 같은 의원이 1급 참모라고 한다. 정치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아니다. 홍준표 전 대표가 황교안을 저격했다. 귀담아들을 만하다. 홍준표가 말은 제대로 한다. 그는 2일 “섹소폰은 총선 이기고 난 뒤 마음껏 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교안이 한국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섹소폰 부는 영상을 공개한 것을 겨냥해서다. 대표를 알리는 차원이라고 하지만 조금 생뚱 맞다.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느낌을 줄까. 홍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대선과 위장평화 지선 때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고 방관 하면서 당의 참패를 기다리던 사람들, 그래야 자기들 총선때는 국민들이 균형 맞추기 위해 또 다시 당선 시켜 줄 것이라고 믿던 얄팍한 계산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야당으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박근혜 정권을 망하게 하고도 책임감 없이 숨죽이고 있다가 이제야 나서 야당의 주류로 행세하는 그들로는 총선 치루기 어렵다. 절반은 쇄신하고 정리해야 야당이 살아난다. 인재 영입은 공천을 앞둔 시점에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적 쇄신과 혁신 없이 반사이익만으로 총선을 치룬다는 발상은 정치사상 처음으로 대선, 지선, 총선 3연패로 역사에 죄를 짓게 될 것”이라며 “내 말이 틀렸다면 또 친위부대 철부지들 동원해 내부총질 운운하면서 징계 추진을 해봐라”고 강조했다. 홍준표의 진단은 맞다. 야당은 더 철저한 개혁을 해야 선거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지금 한국당에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황교안은 보다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 황교안의 색깔이 없어졌다. 잡탕이 되면 선거에서 진다. 내부 총질 운운하기 전에 자기 잘못부터 되짚어 보라. 거기에 답이 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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