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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을 마저 펴라

김종우 | 기사입력 2014/05/19 [10:33]

한손을 마저 펴라

김종우 | 입력 : 2014/05/19 [10:33]
두 주먹을 쥐고는 아무 것도 잡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모든 것을 다 내려 놓았다고 하면서도 욕심을 잡은 한쪽 손은
꽉 쥐고 있습니다.
주먹 쥔 그 손으로는 악수를 청해도 할 수 없습니다.
더 큰 행복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두 손에 공간이 있어야 이루고자 하는 것을 잡을 수 있습니다. 
상대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깊은 곳에 꼭꼭 숨겨 놓았던 속내를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자꾸 눈에
들어 올 때가 있습니다..
좋은 마음을 보았을 때는 감동으로 이어지지만 음흉한 마음을 보았을 때는
실망과 분노로 이어집니다.
욕심을 쥐고 있는 한쪽 손을 펼쳐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사악한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사악한 사람은 진짜 의도와 야망을 감추고 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악한 사람의 승리 방정식은 고차원의 속임수와 거짓말 그리고 냉혹함이라고
합니다.
내 처세는 고작 1차 방정식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한편 다행스럽긴 합니다.
연륜이 쌓였다고 성숙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오래 살았다고 지혜가 넘쳐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몇 가지 경험을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지혜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경험을 앞세운 연륜만으로는 발전을 기대 할 수 없습니다.
또 젊은이들의 얕은 지식만으로도 발전을 기대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지금 당장 세상이 망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세상은 발전하고 있고
또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경험과 지혜와 지식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마음의 결심을 할 때 두 주먹을 불끈 쥡니다.
이것은 마음의 문을 모두 닫고 주먹에 있는 조그만 야심을 향해 온 힘을
다 하겠다는 표현입니다.
자기가 목적한 것 외에는 어떤 무엇하고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두 손을 활짝 펴야 채워 질 수 있는데 욕심이 앞서기 때문에 주먹을
쥐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은 욕심의 표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악수를 할 때 주먹 쥔 손을 내미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엇인가 요구 할 때 그 때도 주먹 쥔 손을 내미는 사람은 없습니다.
원하는 것을 채우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욕심을 쥐고 있는 나머지 한쪽 손도 마저 펼쳐보십시오.
아직도 두 손을 불끈 쥐고 있는 유병언씨의 모습에서 욕심의 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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