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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의산단 불소 배출 피해 '심각'

기준치 5000배 검출…소나무 대규모로 고사

세종경제신문 | 기사입력 2013/12/06 [10:05]

세종시 전의산단 불소 배출 피해 '심각'

기준치 5000배 검출…소나무 대규모로 고사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13/12/06 [10:05]


   ▲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입주업체 다스코 인근 소나무로 불소에 오염돼 고사했다.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입주업체에서 특정유해불질인 불소가 배출돼 단지 내 소나무 등이 대규모로 말라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세종시가 지난 9월 전의산업단지에서 말라죽은 소나무 등의 잎을 채집해 서울대 부설 농업생명공동기기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소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잎에서 다량의 불소가 검출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주민 건강 유해성 등을 둘러싸고 집단분쟁 발생이 우려된다.

5일 뉴스세종 취재결과 세종시 전의면 전의산업단지 입주업체 다스코, 세종세라믹 인근 도로변에 식재돼 있는 소나무 40여 그루가 잎이 새까맣게 타들어간 상태로 말라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에서는 은행나무, 벚나무 등 60여 그루도 잎이 타들어가면서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가 지난 9월 주민 민원 제기에 따라 전의산업단지 입주업체 다스코 인근 도로변 소나무 등의 잎을 채집해 서울대 농업생명공동기기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전의산업단지 내 분석 대상 벗나무에서 5428 ㎎/㎏로 가장 많은 양의 불소가 검출됐다.

또한 이곳 소나무에서 1586 ㎎/㎏, 은행나무에서 139 ㎎/㎏의 불소가 각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가 전의산업단지에서 불소피해를 입은 나무와의 오염도 비교를 위해 피해발생 지역으로부터 1㎞ 가량 떨어진 곳에서 채집한 벚나무에서는 1㎎/㎏, 소나무에서는 15 ㎎/㎏이 각각 검출됐으며 은행나무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아 전의산업단지 불소피해 나무들이 인근 지역 나무에 비해 100~5000배 가량 더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소오염으로 소나무 등이 말라죽은 전의산업단지 도로변 인근에는 수용액 상태인 불산을 사용하는 다스코, 세종세라믹 등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한 다스코는 스마트폰 유리기판을 화학처리를 통해 얊게 만드는 식각공정에 불산을 사용하고 있다.

세종시의 한 관계자는 “다스코와 세종세라믹 대기배출 오염도를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측정한 결과 허용기준치 3.0 ppm 이하인 1.01 ppm, 0.90 ppm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의산업단지 인근 전의면 신정리, 노곡리, 관정리 주민들은 불소의 경우 특정유물질로 지정돼 있는데다 사람에게도 크게 유해한 물질인 만큼 세종시가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의면 신정리 주민 이재은씨(62)는 “올해 여름부터 전의산업단지 내 소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등이 말라죽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의산업단지 내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원인규명이 무엇보다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스코 임성혁 차장은 “공장내 대기집진시설의 오염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한 결과를 보면 허용기준치 이내의 불소가 배출되고 있다”며 “공장 인근 소나무 등에서 매우 높은 불소 오염도 수치가 나와 솔직히 우려스럽다”며 “현재로서는 원인이라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소는 발암성이 있고 면역력의 손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로 과다노출되면 피부가 괴사하고 뼈도 녹아내리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세종  이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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