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신수용 대기자]=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2위로 급부상하자,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윤 총장을 향한 비판하고 나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같은 이는 윤 총장이 이 조사에서 2위에 오른 뒤 “출마한다고 하면 바로 1위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범여권이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가 지난 26일~28일 이틀간 세계일보의 의뢰로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실시한 결과 윤 총장은 10.8%의 지지를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32.2%)였고 줄곧 2위를 지켜온 항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1%로 3위로 밀렸다. 이외 이재명 경기지사(5.6%), 박원순 서울시장(4.6%),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4.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4.3%)가 뒤를 이었다. 윤 총장은 무당층 내에서 15.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새로운보수당 지지층 내에서도 28.9%의 지지를 얻어 29.2%의 유승민 의원을 근소한 차로 뒤쫓았다. 한국당 지지층에선 19.6%의 지지를 얻었고, 중도 성향 내에서는 11.9%로 6.3%를 얻은 황 대표를 앞섰다. 진 전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 출마한다고 하면 바로 1위 될 겁니다. 하지만 정치할 분이 아니죠”라며 “그러니 자꾸 정치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장관님. 행여 이 분이 대통령 되시면 너희들 다 죽음입니다. 그러니 그냥 이 분 총장 하실 때 얌전히 조사 받고, 깨끗이 처벌 받고, 깔끔히 끝내세요”라며 “임종석씨 보니까, 조사 받는 태도가 상당히 불량합디다”라고 날을 세웠다. ◆…윤 총장의 차기대선주자 적합도 급부상에 대해 범여권은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홍익표 더불어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 인물 취약성과 황 대표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고 평했다.
같은 당의 강병원 의원은 당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극우보수 입장에서는 이 정부에 맞서서 철저히 싸워주는 윤석열 총장의 모습이 향후에 검찰총장 이후에 극우보수를 대표하는 대권후보로 추대될 수 있는 (의미)"라고 평가절하했다. 충청권 한 민주당 의원은 윤총장과 황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윤 총장이 여당을 공격할지언정 야당 대선후보가 되려던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물론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윤 총장이 떠밀려서라도 나올수야 있겠지만,현재로선 정치권에 발을 담글지는 더두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줄곧 1,2위권을 달리던 한국당 황 대표와의 싸움일 텐데 윤총장이 보수정파로 움직이면 또다른 정치격랑을 맞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여권과 성향이 가까운 일각에서는 윤 총장을 대선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 자체를 문제삼는 지적도 나왔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총장을 어떤 이유에서든 차기 대선후보군 여론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만약 윤 총장이 대선후보군으로 굳어진다면 정치적 혼란은 물론이고 '정치검찰'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충청권의 한국당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윤 총장은 소신과 철학을 가진 충청도 양반정신을 가진 검사중의 검사로 그를 때릴 수록 강해질 것"이라며 "윤총장은 정치권과 거리를 둬온 만큼 가볍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됐다. 유무선전화 RDD 방식(유선 15%+무선85%)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1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9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10.1%(총 통화시도 9946건)이며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된다. ◆…윤 총장은 앞서 오는 3일자로 지방검찰청으로 부임하는 검사들에게 "검사의 책무는 어느 위치든 변하지 않는다"라며 '검사동일체원칙’과 ‘선거사범 수사’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상반기 전출검사 신고식에서 “(검사는) 어느 위치에 가나 어느 임지에 가나 검사동일체원칙에 입각해서 운영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책상을 바꾼 것에 불과하고, 여러분들의 본질적인 책무는 바뀌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봉사해야 되는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어느 위치에 가거나 검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늘 성찰하고 또 공직자로서의 우리의 본분을 잃지 않도록 잘 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어 “올 상반기는 형사 관련 법제의 개정으로 검찰의 업무처리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는 시기”라면서 “그동안 우리가 배우고 경험했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서 검찰 제도, 검사의 직무에 대한 본질을 깊이 성찰해서 바뀐 제도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고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잘 봉사하기 위해서 우리 업무를 어떻게 바꿔나가야 되는지 깊이 고민해 보고 대검과도 공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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