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 신수용 대기자]스스로 의제를 발굴, 현장을 발로 뛰며 독자에게 정보와 지식, 새소식을 전하는 이가 기자다. 때문에 기사를 쓰는 사람은 풍부한 전문지식과 균형적인 시각,그리고 정의감과 양심을 매우 중시한다. 국내외 유력 언론들은 이미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위해 교육과 재교육을 통해 메너리즘에 빠진 기자들을 훈련하여 나름대로 타언론과의 차별화를 꾀한지 오래다. 그중에도 남의 글을 자신의 것인양 그대로 베끼거나, 남의 보도를 슬쩍 가로채는 것은 죄중에도 큰 범죄다. 언론의 자존심을 중시하는 터라 모방이나, 베껴낸 기사는 수치로 여긴다. 그래서 제것이 아니면 보도의 출처,사진의 출처를 밝혀야 저작권 침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독자의 신뢰를 얻게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사의 출처와 사진의 출처를 밝혀 보충취재했음음 독자들에게 알리는 일이 더많다.
내용은 성신여대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이 보도자료 오타 받아쓴 매체 28곳, 오탈자 검수도 하지 않는 행태를 지적한 내용이다. 서교수 연구팀이 포털기준으로 보도자료내용을 그대로 실은 28개사를 공개했다. MK스포츠, 서울경제, 한국경제, 일간스포츠, YTN, 스포츠조선, SBS funE, 텐아시아,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엑스포츠뉴스, 스타데일리뉴스, 헤럴드POP, OSEN, 뉴스웍스, 스타뉴스, 스포츠동아, MBN, 스포티비뉴스, 싱글리스트, 브레이크뉴스, 조이뉴스24, K STAR, 스포츠투데이, 더셀럽, 뉴스인사이드, 뉴스토마토, 금강일보 등이다. 그렇다면 이들 언론이 '오타도 받아쓰기'를 했다고 지목된 이유는 뭘까.
연구팀은 이번 기증이 ‘전 세계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기증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알리면서 “이번 기증을 통해 홍범도 장군을 카자흐스탄인들에게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특히 고려인들에게는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라는 서 교수 말을 전했다. 문제는 연구팀이 전달한 보도자료에 오타가 있었다는 점이다. “더 널리 알릴 수 있는”이라는 서 교수 발언이 “더 널리 알리수 있는”이라고 잘못 전달된 것이다. 보도자료의 단순 오타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쓰면 탈이 난다. 확인해 보니 서 교수 연구팀 보도자료의 “더 널리 알리수 있는” 오타를 그대로 받아쓴 매체는 28개(네이버 포털 기준)에 달했다. 이런 내용이었다.문제는 언론들이, 보도자료 생산자의 내용조차 파악하지 않고 그저 복사해 붙여넣기를 한 뒤 자사 기자의 이름을 그대로 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는 이것 뿐일까. 충청권의 페이퍼는 물론이며 지방에 주재기자를 두고 있는 언론매체가운데 몇몇 언론은 시,도, 시도교육청, 시군구등 관청의 보도자료를 토씨하나 안고치고 그대로 보도한다. 어느 날은 A신문, B신문, C방송, D통신사 모두 토씨하나 다르지 않고 모두 보도내용이 똑같다. 그러니 기자는 그 관청의 보도자료 작성 담당 공무원이고 언론사 기자는 그를 베끼는 필경사일 뿐인 것이다. 언론이 크게 바뀌어야할 관행이고,문화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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