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 신수용 대기자]4.15 총선을 아흐레 앞두고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후보(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후보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황 후보 토론회는 7일 오후 8시 티브로드 지역방송을 통해 방송된다. 이·황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 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코로나 19 사태 진단과 향후 대처 방안▲ 경제 활성화 대책▲ 민간 고용창출▲저출산 문제 등 크게 4가지 분야를 놓고 정책토론을 벌였다. 오미영 가천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사회로 두 후보가 공약을 발표한 뒤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순서로 한시간가량 진행됐다. 해당 순서에서 후보자들은 3분 동안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고, 상대 후보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2차례 질문이 가능하도록하는 방식이었다. ◆…황 후보가 코로나19사태와 관련,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서) 1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사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며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후보는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 많은 (해외) 언론은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한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이 받아야 할 평가"라며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하게 국민이 안전한 사회에 살도록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부가 부실한 게 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국민들 덕에 잘한 게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하며 자신감을 갖고 함께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적 충격, 방역을 위해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은 오락가락했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저와 우리 당 입장은 분명하다.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후보자가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난타전을 벌였다. 황 후보가 "여야 간에도 협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협력 상대방 사이에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비례정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황 후보의 지적은 이 후보가 '비례정당은 꼼수다, 민주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이후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며 비례연합정당에 찬성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대한 질문이다. 이 후보는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길을 열어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 뒤에 황 후보가 소속한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며 "민주당은 바깥으로부터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받았다"며 통합당과 민주당의 차이점을 부각했다. 황 후보는 그러자 "이 후보는 총리 시절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책임이 있다"며 "조국 전 법무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가 '마음의 빚이 없다'며 조국을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바꾸기'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대해 이 후보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황 후보가 말씀을 바꾸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며 "부동산은 제가 비교적 관여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건 핑계가 아니다. 1가구 1주택이 뾰족한 소득이 없는 경우 과도한 종합부동산세는 지나치지 않느냐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개인적인 마음의 빚에 그런 판단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이고 검찰 수사를 존중한다"며 "국민의 검찰개혁 요구는 합당한 근거가 있지 않았나. 이것 또한 우리 사회의 크나큰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황 후보가 현 정권을 '좌파 독재'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라고 반격했다. 이와함께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을까.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나라가 멀쩡했을까 의문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황 후보는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바로 이게 독재의 길"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이고 공권력을 동원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부정선거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독재라는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과 1∼2년 전에 대통령이 임명한 헌법재판관 후보 동의를 국회가 거부했다. 그게 입법부가 장악된 것이냐"고 반박했다. 주 52시간 근로제, 서울 종로 지역 현안 등을 놓고도 두사람의 공방은 이어졌다. 황 후보가 "52시간 근로제를 놓고 형사처벌까지 하면 기업이 크게 위축된다"고 하자, 이 후보는 "주 52시간 근로제는 여야 합의로 만든 것"이라고 맞받았다. 황 후보는 이 위원장이 '광화문광장 확대 이전에 교통 문제 선결'을 공약으로 건 것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데 왜 반대하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총리일 때 함께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 박 시장이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광화문 광장 재조성은 광화문 광장 일대 교통을 원활히 한 다음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황 후보가 문제를 제기핶다. 이에 황 후보는 "거리에 현수막을 보니 서울시 광화문광장 확대 구상을 반대한다고 써놓으셨던 것 같은데 정말인지 묻고 싶다. 같은 당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일인데 왜 반대하겠다는 것인지 명쾌한 설명을 부탁드린다"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가 총리일 때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있었다"면서, "그때도 저를 포함해서 중앙정부 지도자들은 교통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일관되게 박 시장에게 제시했고 박 시장도 이해를 표시한 바 있다"고 답했다. 황 후보는 재차 "박 시장이 끝까지 광화문 확대 공약을 추진한다고 하면 끝까지 반대하겠느냐"고 물었고, 이후보는 "박 시장이 밀어붙이지는 않으리라 믿는다"고 응수했다. 한편 토론회 도중 황 후보가 "후보자 보충질문 기회를 사회자가 주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 잠시 중단되는 등 팽팽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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