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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충남강경의 박정희분신...김정렴 전대통령비서실장 별세

신수용 대기자 | 기사입력 2020/04/26 [17:25]

【속보】충남강경의 박정희분신...김정렴 전대통령비서실장 별세

신수용 대기자 | 입력 : 2020/04/26 [17:25]

[세종경제= 신수용 대기자]충남 강경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나와 상공부장관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지난 1969년 10월부터 1978년 12월까지 역대 최장수인 9년 3개월 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전 실장은  재무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내면서 박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고도성장의 기틀을 닦은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알려져있다. 

충남강경출신으로 강경상고와 조선은행을 거쳐, 재무장관,상공부장관을 지낸뒤  1969년 10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김정렴 전대통령비서실장이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김전 실장의 회고록에서 발췌]
충남강경출신으로 강경상고와 조선은행을 거쳐, 재무장관,상공부장관을 지낸뒤 1969년 10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발탁된 김정렴 전대통령비서실장이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김전 실장의 회고록에서 발췌]

1924년생인 고인은 1944년 조선은행(한국은행의 전신) 에 입행했다가 강제징집돼 일본군에 배속됐으나 미군의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일제 패망과 함께 돌아왔다. 그는 이로인해 한때 후유증도 앓았다. 

이후 6·25 전쟁에 참전한 뒤 1952년 예편한 김전실장은  한국은행에 복귀, 1차 화폐개혁에 참여했고, 1959년 재무부로 옮긴 뒤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는 상공부 장관이던 1969년 '3선 개헌안'이 통과된 직후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후임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그는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란 회고록에서 청와대로 불려간 자신이 "각하, 저는 경제나 좀 알지 정치는 모릅니다. 비서실장만은 적임이 아닙니다"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이 "경제야말로 국정의 기본이 아니오.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등이 따뜻해야 정치가 안정되고 국방도 튼튼히 할 수 있지 않소"라며 설득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그림자 비서'라는 별명과 함께 드러나지 않는 대통령보좌로 유명했다.

그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청와대 비서관들에 청와대 로고가 들어간 명함이나, 서류봉투를 만들지 말것을 주문할 정도였다고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전하기도 했다.

또한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들이 언론에 나오는 것 자체가 불경이다"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는 늘 청렴과 정직, 그리고 귀만있지 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해왔다는 얘기도 있다.

충남강경상고 출신인 김 전실장에 이어 노무현 참여정부때 연세대 총장을 지낸 김우식 비서실장도 "고교 선배인 김 정렴 전비서실장의 말씀처럼 비서실장은 형체가 드러나면 안된다. 대통령실 비서진들은  그림자 보좌를 해달라"고 취임사에서 말할 정도였다. 

재무부·상공부에서 수출·공업화 정책 수립을 세운 그는 이후 '경제통' 비서실장으로서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 육성 등 산업 고도화 정책을 주도했다.

이어 산림녹화, 새마을운동, 고속도로 건설, 의료보장제도 도입 등에도 관여했다.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김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차지철(경호실장)과 김재규(정보부장)가 비서실장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2015년 8월 7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중앙일보 연재)"고 인물평을 했을 정도다. 

그런 만큼 청와대 내 권력 투쟁 끝에 1979년 10월 김재규 정보부장이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한 10·26 사태는 당시 주일대사로 가있던 김 전실장이 비서실장직을 지켰을 경우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후일담이 박정희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 나왔다.

유족은 희경·두경(전 은행연합회 상무이사)·승경(전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공제 대표이사)·준경(전 한국개발원 원장)씨와, 사위 김중웅(전 현대증권 회장, 현대그룹 연구원 회장)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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