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제= 신수용 대기자]충남 강경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나와 상공부장관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김전 실장은 재무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내면서 박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고도성장의 기틀을 닦은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알려져있다. 1924년생인 고인은 1944년 조선은행(한국은행의 전신) 에 입행했다가 강제징집돼 일본군에 배속됐으나 미군의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일제 패망과 함께 돌아왔다. 그는 이로인해 한때 후유증도 앓았다. 이후 6·25 전쟁에 참전한 뒤 1952년 예편한 김전실장은 한국은행에 복귀, 1차 화폐개혁에 참여했고, 1959년 재무부로 옮긴 뒤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는 '그림자 비서'라는 별명과 함께 드러나지 않는 대통령보좌로 유명했다. 그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청와대 비서관들에 청와대 로고가 들어간 명함이나, 서류봉투를 만들지 말것을 주문할 정도였다고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전하기도 했다. 또한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들이 언론에 나오는 것 자체가 불경이다"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는 늘 청렴과 정직, 그리고 귀만있지 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해왔다는 얘기도 있다. 충남강경상고 출신인 김 전실장에 이어 노무현 참여정부때 연세대 총장을 지낸 김우식 비서실장도 "고교 선배인 김 정렴 전비서실장의 말씀처럼 비서실장은 형체가 드러나면 안된다. 대통령실 비서진들은 그림자 보좌를 해달라"고 취임사에서 말할 정도였다. 재무부·상공부에서 수출·공업화 정책 수립을 세운 그는 이후 '경제통' 비서실장으로서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 육성 등 산업 고도화 정책을 주도했다. 이어 산림녹화, 새마을운동, 고속도로 건설, 의료보장제도 도입 등에도 관여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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