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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받은 이재명, '이낙연 독주' 흔들고 '친문(親文) 공세' 막아 낼까?이재명 지사, "제게 주어진 사명 다하라는 여러분의 명령임을 잊지 않겠다"당내 친문(親文) 견제ㆍ정치적 공세 거세질 듯여러 차례 정치적 위기를 겪어 오며 도지사직을 잃는 것은 물론 2022년 대선 출마도 불가능해질 상황에 부닥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대법원의 '무죄' 판결이 나면서 '이낙연 독주'를 흔들고 친문(親文) 공세마저 막아 낼지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선고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오늘의 결과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라는 여러분의 명령임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게 주어진 책임의 시간을 한 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저를 기다리고 지켜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그간 부동의 대선 후보 선호도 1위의 이낙연 의원을 추격했던 이 지사의 '이낙연 대세론' 도전에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지난 4일과 6~7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조사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20.0%로 이낙연 의원(28.8%)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범여권으로 한정하지 않은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지난 7~9일)에서도 이 지사는 13%로 이낙연 의원(24%)에 이어 2위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는 또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1위에 올랐다.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이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관련 조사 이래 처음이다. 이 지사는 2018년 7월 조사에서 29.2%로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17위 최하위였으나, 2년 만에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일하게 70%대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국발 우한 코로나19 대응에서도 이 지사는 선별 진료의료기관 지정을 확대하고 민간역학 조사관을 임명해 활용하는 등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전국 광역단체장 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이후 기본소득 전도사로 나섰던 이 지사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의제를 끌고 갈 경우 그의 행보가 더욱더 빨라짐은 물론 ‘수술실 CCTV 설치’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신설’ ‘통일 경제특구 유치’ 등 주요 정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201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부터 문재인 당시 후보와 날을 세우며 대립했던 터라 향후 대선 가도에서 친문(親文) 세력의 견제와 정치적 공세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는 당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과 경쟁했다. 친문 지지자들은 ‘혜경궁 김씨’의 주인이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라고 주장하면서 이 지사를 향해 ‘후보 사퇴’와 ‘출당’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정면 돌파에 나서 전해철 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본선에서는 새누리당 현직 지사였던 남경필 후보를 꺾고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이처럼 이 지사는 이슈 대응과 의제를 설정하고 끌고 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지지 세력도 견고한 만큼 차기 대선 흥행도 볼만해졌다는 기대감마저 낳고 있다. 여권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정지됐던 (민주당) 당원권을 회복하면 당내 또 하나의 세력 축이 형성될 것"이면서 "친문의 견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곤욕을 치러는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대법원판결이 다행이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당내 친문과 반문 세력 간 견제도 한층 거칠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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