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향이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그는 경기고등학교를 나온 수재이고 노래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잘 부릅니다. 1970년도에 투코리안즈 라는 듀엣 가수의 일원으로 가요계에 데뷰했으니 노래를 한 세월이 벌써 44년이나 됩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얼굴은 늘 홍조를 띠고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는 광고음악과 명상음악을 만드는 데도 남다른 천재성을 보였고 늘 기인 같은 행동을 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 때 그는 도인 같은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건강운동으로 항문 조이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 한 도사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띠면서 한 말입니다. “살아서 숨쉬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듣고 보니 사실 그런 것 같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나와 함께 있습니다. 공기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듯 늘 나와 함께 하고 있는 행복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우리들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늘 나와 함께 숨쉬고 있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먼데서 행복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원천은 바로 숨쉬고 있는 나 자신이고 가족입니다. 행복은 육신이 숨쉬는 것과 함께 자존심도 같이 숨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알량한 자존심이 문제입니다. 자존심을 너무 내세우면 반드시 후유증이 생기고 인간관계가 멀어집니다. 그래서 겸손과의 조화를 요구 합니다. 행복을 포기한 삶은 내 안에 성을 쌓고 그 안에 나를 가둔 삶입니다.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은 기쁨이 없습니다. 늘 불만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은혜를 원망으로 되돌려 줍니다. 내 욕심이 가득해 지고 가증스러워 집니다. 남을 모독하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믿음과 의리를 저버리고도 남을 탓합니다. 그 안에서는 숨을 쉴 수 없습니다. 그 성을 깨부수고 탈출해야 숨쉬는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성을 일찌감치 깨부수고 편안하게 숨쉬는 김도향씨.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도인이라고 부르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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