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석학원 이사회가 청주대 김윤배 총장의 4선 연임을 의결함으로써 대학 구성원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석학원 설립자이신 청암·석정 형제분의 후손 가운데 석정 선생 후손들은 청주대와 청석학원이 사적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적 공유물임을 인식하며 청주대 김윤배 총장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정리하여 밝히고자 합니다.
김윤배 총장 4선 연임은 석정선생 후손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청석학원 설립 정신에 반하는 결정입니다. 청석학원 설립 당시 청암·석정 형제분께서는 두 후손들이 공동으로 학원 운영에 참여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명시함으로써 후손들에게 공동의 책무를 부여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공공재(公共財)인 학원 운영을 어느 한 쪽 후손이 독점할 경우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유화(私有化)의 위험을 예방하려는 핵심적 조치였으며 설립자 형제분들이 보여 주신 모범적 형제애를 후손들도 계승하여 협의의 가치와 상호 존중의 정신을 학원 운영에 반영하라는 명령인 것입니다. 그러나 설립자 형제분이 서거하신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후손 공동 운영’의 설립정신이 지켜지지 않았음은 물론 학원을 사유물(私有物)로 인식하는 비교육적 틀을 탈각하지 못한 채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으로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이번 김윤배 총장 4선 연임 결정 또한 형식적 과정에 불과한 청석학원 이사회를 앞세워 마치 사기업체 사장을 지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을 뿐 ‘후손 공동 운영’이라는 핵심적 설립정신을 의도적으로 외면했습니다.
둘째, 김윤배 총장의 4선 연임은 대학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여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었습니다. 청주대가 사립학교지만 총장 선출은 주식회사의 사장 임명과 달라야 하며 반드시 교육적 절차와 정당성을 확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윤배 총장은 이러한 절차를 회피했고 따라서 정당성을 상실했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청주대 교수회가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0.3%가 김윤배 총장 4선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청석학원 이사회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학문과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에서 90.3%의 교수들이 반대하는 총장을 보란 듯이 4선 연임으로 밀어붙이는 청석학원 이사회는 교수 및 구성원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대학이야 어떻게 되든 김윤배 총장의 욕망 및 사욕에 동조해주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거수기의 행동이라고 밖에 달리 해석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교수연합회는 불과 몇 명의 보직교수들이 단 한번의 공식회의도 열지 않고 전체 교수연합회 소속 교수들의 의견인양, 교수회 소속 교수들의 숫자가 자신들보다 더 적기 때문에 전체 교수들의 반대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식으로 반박했는데 그렇게 말하기 위해서라면 교수연합회 전체 회의를 거쳐 과연 대다수 교수들의 의사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조사하여 공개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교수연합회 자신들은 떳떳하게 조사하여 공개하지 못하면서 김윤배 총장의 4선 연임에 절대 반대하는 교수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왜곡하려는 것은 대학 구성원의 책임있는 태도도 아니요, 지식인의 자세도 아닌 것입니다. 교수연합회가 설문조사를 하지 못한 이유가 김윤배 총장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오는 결과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있다는 점을 부연합니다. 결국, 청석학원 이사회는 김윤배 총장 4선 연임에 90.3%의 교수들이 반대한다는 교수회의 설문조사 결과 수취를 거부하고 대학 구성원 어느 누구의 의사도 반영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김윤배 총장 4선 연임을 결정하여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하였습니다.
셋째, 김윤배 총장은 12년 동안 청주대를 발전시키지 12년 전, 처음 총장이 될 때 김윤배 총장은 대학 강단에 서 본 경험도 없었고, 총장에 부합되는 학문적 업적도 없었고, 대학을 경영할 만큼의 사회적 경력도 없으면서 단지 설립자의 후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반대와 우려 속에 총장 취임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김윤배 총장은 취임 초기인 12년 전부터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으로 해마다 수백억원씩 쏟아 부어 건물을 짓는 외형적인것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청주대적립금(예금+채권)이 3,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이겠습니까. 학생들은 등록금만 낼 뿐 그에 합당한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이며, 교수·직원 처우가 열악해져 간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청주대 적립금은 학생들의 등록금만으로 천문학적 액수를 쌓아 놓고도 교육적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결코 자랑할 일이 못되며 대학의 본질에 비춰볼 때 크나큰 문제점이 응축돼 있는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김윤배 총장 12년 동안 학생, 교수, 직원들의 교육 환경, 연구, 처우 등 대학의 존재 이유에 해당하는 영역에서 감히 긍정적 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교수회의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잘 반증하고 있습니다. 직원 노조는 이미 찬반투표를 통하여 파업 결의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 뿐 아니라 대학 운영 과정에서 숨길 수 없이 드러나는 총장의 리더십 관련 부분은 거론하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청주대 안팎에는 청주대와 총장을 소재로 희화화 하는 얘기들이 넘쳐나는 실정입니다. 김윤배 총장 12년 동안의 청주대는 구성원 간 소통이 끊기고, 총장의 독선이 춤췄으며, 생존을 위해 침묵했고, 긴 어둠이 이어진 차가운 계절의 연속이었다는 평가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청주대를 상징하는 두 단어는 ‘건물(建物)’과 ‘동토(凍土)’입니다.
넷째, 청석학원 이사회 구성이 비정상이므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청석학원 이사회는 김윤배 총장이 단독지명하고 임명되는 인적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못하여 설립자 형제분의 건학이념을 올바로 구현할 수 있는 구성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 나갈 비전 제시는 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결정에 부화뇌동하며 거수기 역할이나 하는 식물이사회 이사님들은 자진 사퇴해야 할 것입니다. 청석학원은 청암·석정 형제분들께서 ‘교육구국’의 숭고한 일념으로 설립하셨고 두 형제분들의 피땀 어린 희생과 노력에다가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충북을 대표하는 사학으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석정 선생 후손들은 청주대와 청석학원 구성원들의 많은 노력, 그리고 지역사회가 지금까지 보내주신 애정에 감사드리며 청주대와 청석학원이 설립이념에 충실하고 교육적 본분을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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