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내야 안타다~~ 다음은 보내기 번트다 ~~ 며칠 전 야구장에서 내 앞에 앉아있던 시각 장애인 아저씨가 큰 소리로 외치며 작전지시까지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앞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야구관람을 하나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 분은 눈으로는 비록 볼 수 없으나 소리로 야구장의 열기를 느끼고 관중들의 박수소리로 안타인지 아웃인지 홈런인지 외야플라이인지를 안다고 합니다. 그 분은 비록 앞은 볼 수 없지만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자기만의 행복을 만들 줄 아는 분 같아 보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분은 컴컴한 텅 빈 공간 속에서 혼돈의 세계를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카오스의 세계에 용감하게 도전하면서 살고 있는 용기 있는 분 인 것 같습니다. 불안정해 보여도 안정을 찾고, 모든 것이 불규칙하게 보여도 그 가운데에서 규칙을 찾으니까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들은 척 하며 감정을 숨기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말도 줄이고 고통을 참고 지내기도 합니다. 누가 봐도 볼품없는 체면이라는 탈을 쓰고 말입니다. 그러는 동안 속은 타 들어갑니다. 마치 폭발물의 심지가 타 들어가듯 카오스의 세계로 빨려 듭니다. 행복은 아주 낮고 작은 곳에서 찾아야 합니다. 내 거죽에 덥혀진 탈을 벗어 던질 수 있은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어둠의 세계에서 과감하게 뛰쳐나온 야구장의 그분 처럼 말입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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