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속 요지경
김종우 | 입력 : 2014/06/26 [17:45]
사람의 성격을 알아보려면 화투놀이를 해 보면 안다고 합니다. 포커게임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화투는 상대의 운영에 따라 내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고 스톱이라는 화투놀이를 하다보면 잘된 것은 내가 잘 했기 때문이고, 못되면 옆에 사람이 운영을 잘 못했기 때문이라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잘 못되어도 남에 대한 원망보다 자기에 대한 반성을 해야 되는데 말입니다. 이 놀이에서는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가 잘난 척 하는 꼴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기도 합니다. 이 놀이는 우리의 인격을 하루아침에 파괴 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상대가 처참하게 무너지기를 바랍니다. 이같이 원망의 포대에 사로잡히면 세상에 정의가 없음을 한탄하게 됩니다. 원망은 날선 칼과 같아서 상대에게 상처를 줍니다. 원망은 세상 무엇보다도 무서운 병입니다. 시기심과 원망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올바른 마음을 잃고 원망이 자리 잡으면 그때가 바로 위기입니다. 이때부터 분노가 내 마음을 파고듭니다. 이때부터 나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믿었던 사람과 환경이 내 삶을 무너뜨렸다고 해도 내 자존감을 찾아야합니다. 그러면 모든 시기심과 질투심으로부터 해방된 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와 입술이 아닌 마음으로 전하는 말을 주고받을 줄 알아야 그때 비로소 내속에 있는 것들이 나를 더럽게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화투 속 요지경에서 세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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