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가을을 마중한다’ ② ... 설악의 계곡을 합친 '백담계곡'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산세와 어우러진 '백담계곡'크고 작은 폭포와 기암괴석 절경을 품은 '백담사' 설악산 가장 높은 곳 위치한 백담사 부속 암자 '봉정암'올해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으로 해외여행이 어렵다. 그러나 국내 유명 여행지는 숙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가 없는 여행지는 없을까.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관광지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이 중 강원도 인제는 숲과 바위, 맑은 물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19의 고통을 겪는 국민에게는 ‘힐링’을,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겪는 자치단체에는 ‘희망’을 주기 위해 세종경제신문은 신비로운 가을 절경을 즐기며 새로운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하늘 내린 ‘인제’ 여행지를 연속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① 고유의 생태계가 보존된 원시림 ② 설악산 절경 속 백담계곡 ③ 은빛 물결 자작나무 숲
② 설악산 절경 속 백담계곡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는 요즘, 이보다 자연의 품이 그리운 시기가 또 있을까?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라는 거대한 변화까지 겪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민이라면 더욱 자연의 유혹을 떨칠수 없겠죠? 이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당신을 위해 힐링과 여유의 고장 ‘인제’를 선물합니다.
◇ 백담계곡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백담계곡 진입로 곳곳이 파손되고 끊겼다. 이 구간 유일한 교통수단인 셔틀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백담사와 수렴동 대피소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6㎞의 탐방로와 시설물 대부분이 유실되거나 훼손됐다. 인제군에 복구 상황을 알아본바,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약 열흘 정도면 복구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다만, 백담사 ~ 대청봉 구간 수렴동 계곡 복구에는 좀 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복구에 대한 고마움보다 백담계곡의 가을 정취를 즐기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이기심이 앞서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을이 가기 전에 빨리 복구가 된다는 소식에 일순간 걱정을 내려놨다. ‘백담(百潭)계곡’은 100개의 담(물이 고인 깊은 곳)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원 인제군 북면에 소재하는 ‘백담계곡’은 북면 용대리에서 백담사에 이르는 구간을 말한다. 8km 구간에 차도가 있으나 셔틀버스 외 일반 차량 통행은 금지되고 있다.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과 마등령을 잇는 능선을 중심으로 분류되는 내설악은 ‘12 선녀탕’, ‘백담’, ‘수렴동’, ‘가야동’, ‘백운동’ 등의 계곡을 거느리고 있다. 이 중 백담계곡은 시냇물처럼 폭이 넓고 길이도 길다. 깨끗한 암반과 조약돌, 맑은 물, 주위의 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산세가 어우러져 시원스러운 풍광을 연출한다. 백담계곡은 설악의 계곡을 거의 모두 합쳤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조용한 계곡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굽이굽이 깊은 계곡은 폭포와 소를 빚어놓은 것 같다. 올해는 10월 20일 전후가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이란 정보가 들려온다. 내설악 백담계곡은 단풍의 속살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단풍명소이다.
◇ 백담사 백담계곡을 따라서 오르면 설악산 절경 속에 파묻힌 백담사를 마주하게 된다.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100개 있어 백담사라 이름 붙였다. 백담계곡 중심부에 자리한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의 자취가 어려 있는 고찰이다. 1987년 정치적 사건으로 유명해진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 시기 647년, 자장율사가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로서 10여 차례 소실되고도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자장율사의 유물소동일좌와 인조 때 설정대사에게 하양한 7층 소형옥탑 등이 있으며, 암자로는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이 있다. 백담 계곡 상류로 이어지는 수렴동 계곡도 내설악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골짜기다.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절경을 뽐낸다. 백담계곡 ~ 수렴동 ~ 마등령을 넘어 외설악으로 이어지는 등산도 좋다. 새벽에 출발하면 저녁에 설악동에 도착하는데 특히 마등령에서의 공룡능선 조망이 압권이다. 백담사의 건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설악의 경치와 어우러져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들이 덜어지는 느낌이 든다. 백담사는 2007년부터 입장료를 폐지하였기에 무료로 사찰을 둘러볼 수 있다. 대신 백담사 입구에서 백담사까지 걸어가는데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므로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요금은 성인 기준 2,500원이다. (용대리→백담사 첫차 오전 6시, 백담사→용대리 막차 오후 8시)
◇ 봉정암 봉정암은 봉황이 부처님의 이마로 사라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224m)인 마등령에 위치한 내설악 백담사의 부속 암자이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신라 선덕여왕 13년 고승 자장율에 의해 창건됐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을 말한다. 적멸보궁에는 일반 법당과 달리 불상이 없다. 산정의 5층 석탑에 불사리가 봉안돼 있기 때문이다. 봉정암 가는 길은 그야말로 극기 훈련과 다름없다. 6시간의 산행은 기본이고 산비탈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수십 번의 곡예를 반복해야 한다. 가장 힘든 코스는 깔딱고개다. 누구든 평등하게 두 발과 두 손까지 이용해야만 오를 수 있는 바윗길이다. 봉정암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스님이나 신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겨울철 전에 암자를 내려가는 스님은 빈 암자에 땔감과 반찬거리를 구한 뒤 하산하고, 암자를 찾아가는 스님은 한 철 먹을 양식만을 등에 지고 올라가 수행했다고 한다. 봉정암에서 1Km 더 오르면 소청봉에 닿고 계속해서 중청봉과 대청봉에 이른 후 오색약수나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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