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여행칼럼] 천산산맥의 품에서 태어난 초원 - 중국 신장의 사람과 음식과 초원 (4):세종경제신문
로고

[여행칼럼] 천산산맥의 품에서 태어난 초원 - 중국 신장의 사람과 음식과 초원 (4)

이정식 대기자 | 기사입력 2020/09/25 [08:57]

[여행칼럼] 천산산맥의 품에서 태어난 초원 - 중국 신장의 사람과 음식과 초원 (4)

이정식 대기자 | 입력 : 2020/09/25 [08:57]
카라준 초원
카라준 초원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높은 산악지역과 초원과 사막을 함께 갖고 있는 광대한 지역이다. 쉽게 구분하기를 신장의 가운데를 동-서(실제로는 남서에서 동북방향)로 가로지르는 천산산맥 북쪽은 초원지대요, 남쪽은 사막지대라고 말한다. 초원은 해발이 높은 분지 같은 지형에 형성되는 것이므로 신장의 초원은 천산 산맥의 품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해야 할 것 이다.

신장여행에서 본 본격적인 초원은 카라준과 나라티 초원이다. 빠인부르크도 초원지대지만 구곡십팔만으로 더 유명하다. 초원들은 모두 천산산맥의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에 형성돼있다. 카라준 초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며, 나라티 초원은 세계 4대 초원의 하나로도 불린다.

여기서는 카라준 초원 이야기를 한다. 내게는 나라티 초원 보다는 카라준 초원이 더 인상적이었다.

카라준 초원, 변화무쌍한 초원의 날씨

셔틀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 올 때도 초원을 계속 지나왔지만, 거기서부터도 끝 모를 초원이 멀리 천산산맥 아래까지 굽이굽이 펼쳐져있다.

카라준 초원을 한참 걷다가 주위보다 높고 평평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한 카자흐 청년이 다가왔다.

옷차림은 허름했지만 훤칠하니 준수하게 잘 생겼다. 우리가 가진 사진 장비나 배낭들을 구경하는 듯 하였지만 다가 온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낯선 곳이었으므로 약간의 경계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그에게 가져간 육포 등 간식거리 등을 주려고 내밀었다. 그는 다른 것들은 거부하고 쵸코파이 비슷한 것만 받았다. 그리곤 누군가에게 담배를 한 대 달라고 해 피웠다.

이런 초원 오지가 아니라면 대학을 다닐 만한 나이다. 환경이 사람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것은 여기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초원에서 유목민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자라 같은 곳에서 선조들과 비슷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다.

사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멀리 몇 채의 유르트와 많은 말과 양들이 보이는 초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풍경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나중에야 그 청년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말을 타고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었지만, 우리가 쉬고 있던 언덕아래 그의 말이 있었다. 돈을 내고 말을 타라는 것이었다. 얼마냐고 물으니 1백위안이란다.

우리는 말타는 것에 관심이 없었고 정확한 값도 알 수 없었으므로 웃음과 손짓으로 거절의 뜻을 대신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지역에서 말타는 값은 50위안이었다.

초원에 쏟아져 내린 우박

일행은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쪽으로 발길을 돌려 야생화 만발한 즐거운 초원길을 또다시 한참동안 걸었다.

저녁 8시쯤 되었는데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곧 출발했다.

잠시 후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비는 곧이어 우박으로 바뀌었다. 푸른 초원이 쏟아져 내린 우박으로 흰 꽃을 점점이 수놓은 카펫처럼 변했다. 차에서 잠시 내려 카메라로 그 광경을 몇 컷 찍었다. 곧바로 버스로 돌아와 일행의 손바닥위에 우박 몇 개를 놓고 인증샷. 큰 것은 1센티쯤 됐다. 우박은 손바닥 위에서 금방 녹아 없어졌다. 우박은 오래가지 않았고 비는 계속 오락가락했다.

우리는 카라준 초원 중간에서 버스에서 내려 우리를 태우러 올라온 짚차를 다시 타고 터커스의 팔괘(八卦)호텔로 돌아왔다. 밤10시 넘어 저녁식사.

다음날 아침에 다시 찾은 카라준 초원

이튿날 아침 일찍 다시 카라준 초원으로 향했다. 일출을 찍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구름으로 인해 실패했다. 하지만 초원의 아침 공기는 매우 신선했다.

멀리 유목민의 조그만 가옥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족들의 아침을 준비하는 것일게다. 그 역시 한폭의 그림 같았다.

우리가 서있는 지점의 남쪽으로는 구릉이 물결치듯 넓게 펼쳐져 있었고 멀리 설산이 보였다.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아침의 상쾌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끝).

 

 

  • 도배방지 이미지

포토/영상
이동
메인사진
무제2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