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하지 무라트(1790년대 말 4월 23일 ~ 1852년 5월 5일)는 이맘 샤밀이 대 러시아 저항 투쟁을 하던 시기에 이슬람국의 제2인자였으며 중요 부족인 아마르인의 지도자였다. 아마르인은 카프카스에 사는 50여 종족 중 하나로 체첸 옆의 카스피해와 접해있는 다게스탄 자치 공화국에 약 85만 정도가 살고 있고 체첸과 잉구쉬공화국 등에도 살고 있다. 전체 수효는 100만 정도이며 이슬람 수니파에 속한다. 아바르는 ‘산의 사람들’의 뜻이다. 하지 무라트는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세워 러시아측에도 그 이름이 잘 알려진 적장이었다. 그는 붉은 옷을 자주 입어 러시아군은 그를 붉은 악마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소설을 엉겅퀴 이야기로 시작한다. 수레바퀴에 짓밟힌 ‘타타르 풀’이라고 불리는 가시 많은 엉겅퀴에서 꽃 하나가 꼿꼿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하지 무라트를 떠올린다. 톨스토이는 엉겅퀴 꽃을 보며, “‘대단한 에너지다!’ 나는 생각했다. ‘인간이 모든 것을 정복하고 수백만 종의 식물을 파괴했는데도 이것(엉겅퀴)은 여전히 굴하지 않는다’ 그러자 나는 오래전에 들은 한 카프카스인의 이야기가 떠올랐는데, 일부는 내가 직접 본 것이고, 일부는 목격자에게 들은 것이며, 일부는 내가 상상한 것이다. 내 기억과 상상 속에 구성된 이야기는 이러하다“며 본격적으로 소설의 문을 연다. 이야기는 1851년 11월의 어느 추운 저녁 카프카스의 이슬람 지도자 이맘 샤밀의 추적자들에게 쫓기는 하지 무라트가 뮤리트(*이슬람교에서의 제자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호위무사 또는 호위병이라고 해야 할 듯) 한 명 만을 데리고 체첸인 마을에 있는 지인의 집으로 찾아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샤밀로부터 하지 무라트를 사로잡든 죽이든 무조건 그를 잡아오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샤밀의 사자(使者)들 즉 추적자들이 어제까지도 그 마을에 있었다. 그곳은 산중 마을이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하지 무라트를 알았고, 그가 러시아군을 어떻게 쳐부쉈는지도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맘 샤밀 휘하의 2인자 격이었던 하지 무라트가 샤밀로부터 쫓기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을까? (계속)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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