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16일(현지) 최종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 백신이 94.5%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3상 시험에서 참가자 약 3만 명의 피실험자를 1만50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백신과 가짜 약을 투여했는데, 이 중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피실험자는 5명에 불과했다.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모더나는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모더나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NIAID의 소장 앤서니 파우치는 “94.5%의 효과는 매우 인상적인 결과”라며“12월 하순부터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돼야 하는 반면 영하 20도만 유지하면 된다.
또 모더나는 백신을 냉장고에서 30일 동안 보관해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지만, 화이자는 6일 이상 보관하면 효과가 떨어져, 유통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이날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0.63포인트(1.60%) 오른 2만9950.4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것은 지난 2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1.76포인트(1.16%) 상승한 3626.91에 마쳐 역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4.84포인트(0.80%) 오른 1만1924.1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