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슈카 피셔 전 독일 부총리겸 외무장관(72)이 “북핵 문제로 남북통일이 독일보다 훨씬 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셔 전 장관은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인천국제해양포럼 ‘남북물류’ 특별 세션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녹색당 소속인 피셔(72) 전 장관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독일 통일 과정을 겪으면서 녹색당과 사민당(SPD)이 연립정부를 통해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피셔 전 장관은 “동·서독이 통일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소련의 붕괴였지만, 두 개의 독일이 통일할 수 있었던 잠재력으로 공통의 언어·역사·문화와 같은 동질성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서독에 비해 남북 간 대립이 훨씬 더 근본적이고 부정적인 듯하다”며 “미국은 완전한 핵 폐기를 요구하지만, 핵을 폐기하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피셔 전 장관은 이어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한반도 문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다”며 “그것이 부정적일지 아니면 긍정적일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힘든 길이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이 평화의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인내심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