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서울 양천구 ‘정인이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의 미흡한 조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또 초기 수사 부실의 책임을 물어 이화섭 서울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다.

김 청장은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사과문을 통해 “숨진 정인 양의 명복을 빈다.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양부모에게 입양됐던 정인양은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다가 생후 16개월 만인 10월 13일 양천구 목동 소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영아 사망 전 세 차례의 학대 의심 신고를 받았지만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내사 종결하거나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그러나 최근 한 방송에서 이 사건을 재조명하며 당시 입양기관,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 등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청은 현 서울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정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