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코로나19로 대규모 군사훈련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북미를 고려해 판단이 있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의당 이동영 대변인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취소나 연기 의지를 실어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북한에 제안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한 데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8월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시사한 발언은 미국의 ‘세밀하고 조정된 대북 접근(calibrated approach)’과 관련한 한미간의 조율된 수순으로 보여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행동계획 없는 말 잔치’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했다.
남측위는 이날 논평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용적 접근’, ‘외교적 해결’이라는 방향만 언급됐을 뿐 정작 중요한 ‘현실성 있는 행동계획’을 밝히지는 못했다”며 “바이든의 대북정책과 이번 한미정상회담 합의가 말 잔치로 끝나지 않으려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의사가 없음을 알리는 분명한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