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니다. 배당금 절반이 ‘그분’의 것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2019~2020년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인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3억 뇌물’ 사진을 보여주며 150억 원을 요구했고, 이에 김 씨가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을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천화동인 1호 배당금(약 1천208억 원)에서 일부를 부담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하자 김 씨가 “그(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다. 너희도 알고 있지 않느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언급한 ‘그분’의 명확한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 상황을 아는 일부 관계자들은 김 씨가 유 전 본부장보다 네 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유 전 본부장보다 ‘윗선’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