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아쉬운 점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며 여론조사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 등록 절차를 마친 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특별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통한 후보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적용하자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각 1천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절반씩 물어 조사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결정했다.
대선 후보 등록인 첫날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대선 정국이 단일화 블랙홀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