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커피 사랑…작년 수입액 1조원 첫 돌파커피 수입액 급증세…20년 전보다 12.7배로 증가
|
지난해 커피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커피음료점은 4년 만에 두배 가까이로 증가해 편의점보다 70% 이상 많고, PC방과 비교하면 약 9배 많은 수준이 됐다.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전년보다 24.2% 증가한 9억1천648만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환율이 1,144.42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1조488억원 수준이다.
2020년 수입액은 7억3천780만달러로, 그해 평균환율을 적용하면 8천700억원 정도였다.
커피 수입액은 볶았는지(로스팅), 카페인을 제거했는지(디카페인)와 상관 없이 커피 껍질과 커피를 함유한 커피 대용물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커피 수입액은 그동안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수입액은 20년 전인 2001년(7천225만달러)과 비교하면 12.7배에 달하는 것이다.
작년 커피 수입량은 전년보다 7.3% 증가한 18만9천502t(톤)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커피 수입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스위스가 1억3천12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콜롬비아(1억2천815만달러), 브라질(1억1천568만달러), 미국(1억1217만달러), 에티오피아(7천565만달러), 베트남(6천228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수입량은 브라질이 3만9천884t으로 1위였고 그다음은 베트남(3만6천469t), 콜롬비아(3만40t), 에티오피아(1만6천667t), 미국(1만655t), 온두라스(1만295t), 페루(7천233t) 순이었다.
커피는 주로 적도 인근의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산된다.
커피 수입액과 수입량 상위에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외에 미국과 스위스가 포함된 것은 이들 나라에서 가공된 원두나 인스턴트 커피 등을 수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로스팅이 된 원두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스위스는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 본사가 있다.
국내에서 커피 수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커피가 단순 기호식품을 넘어 문화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커피음료점 증가세만 봐도 바로 확인된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커피음료점은 8만3천363개로, 4년 전인 2017년 12월(4만4천305개)보다 88.2% 늘었다.
이는 편의점(4만8천458개), 패스트푸드점(4만6천371개), 화장품가게(3만6천975개), 노래방(2만7천713개), 중식전문점(2만6천632개), 호프전문점(2만6천469개), 휴대전화가게(1만9천155개), 헬스클럽(1만52개), PC방(9천265개) 등보다 많은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1천639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3천500호인 '고양서오릉점'을 개점했다. 2001년 1호점인 '중앙대점' 개점 이후 20년 만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정보제공시스템을 보면 2019년 말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맹점이 가장 많은 곳은 이디야커피로 2천651개였고 이어 투썸플레이스(1천97개), 메가MGC커피(798개), 커피에반하다(688개) 등의 순이었다.
또 요거프레소(656개), 빽다방(617개), 커피베이(597개), 엔제리너스(483개), 파스꾸찌(460개), 할리스커피(453개), 컴포즈커피(384개), 더벤티(381개), 카페베네(314개), 탐앤탐스커피(301개) 등의 매장 수도 300개를 웃돌았다. 공정위 정보 공시에 외국계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