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을 위해 강 상류로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본적이 있나요? 연어는 북태평양 먼 바다에서 자기가 태어난 강의 상류까지 멀고도 먼 길을 찾아와 산란을 합니다. 그 여정이 너무 험난해서 몸은 온통 상처투성입니다. 그리고 암수모두 산란을 끝내면 2주 이내에 죽는다고 합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이듬해 먼바다로 나갔다가 5~6년이 지나면 또 자기가 태어난 곳을 찾아와 그들 부모의 일생과 마찬가지로 생을 마감합니다. 어떻게 이들이 먼 길을 찾아 오는지 아직까지도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 없습니다. 태어난 곳에서 분신들을 생산하고 태어난 곳에서 일생을 마감하는 것이 연어의 일생입니다. 골프장에 있는 소나무가운데 티샷을 하는 장소 옆에 있는 소나무는 다른 곳에 있는 소나무에 비해 솔방울을 더 많이 맺습니다. 딱딱 공치는 소리에 생명의 위험을 느끼고 종족을 번식시켜야 한다는 본능이 작동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자를 번식하는 것이 축복이라면 잘 낳아서 올바르게 키우는 것은 은총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것은 조각가가 작품을 만드는 것이나 농사꾼이 농사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을 담아 땀 흘리고 정성을 드린 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대충대충 만들고 좋은 작품을 기대하는 조각가나 씨만 뿌려 놓고 많은 수확을 바라는 농사꾼에게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연어나 소나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축복과 함께 은총을 입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일에는 사랑과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됩니다. 이것이 깨지면 하급동물만도 못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의심하는 순간부터 믿음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풍요로운 복을 누리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를 늘 마음에 품고 살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진리를 미끼로 죄악을 저지르는 사람의 종말은 처참합니다. "옳지 않은 것이 잠시 기승을 부려도 결국에 가서는 올바른 것이 이긴다, 좋은 일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 하면 벌을 받는다"는 사필귀정의 단순한 의미를 깨닫게 한 사건, 유병언의 주검을 보면서 옛말 틀린 것 없다고 새삼 생각해봅니다. 연어만도 못한 한 인간의 죽음을 보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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