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倒行逆施 도행역시)가 선정됐다고 교수신문은 21일 밝혔다. 전국 대학교수 622명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도행역시는 오자서가 자신의 벗 신포서에게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초초한 장수가 역천을 저지르게 되는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 지어낸 말인 것이다. 원문 '吾日暮途遠(오일모도원), 故倒行而逆施之(고도행이역시지)'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날은 저물어 갈길은 먼데 내 처지는 도덕에 어긋나도 할수 밖에 없다.라는 뜻이다. 오자서는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꺼내 매질후 눈알까지 뽑는 잔학무도한 만행을 저질렀다. 초평왕의 사람이었던 친구 신포서는 오자서에게 글을 보내 천리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고 꾸짖었다. 오자서는 눈물을 뿌리면서 '도행역시'라고 변명했던 것이다. 도행역시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출현 이후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는 뜻에서 선정했다고 밝혔다.김선욱 숭실대 교수는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부녀대통령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과거의 답답했던 시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국정에서 민주주의의 장점보다는 권위주의적 모습이 더 많이 보인 한 해였다”며 박대통령의 독선적 리더십과 매치시키기도 했다. 서관모 충북대 교수회장은 "대선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매섭게 질타했다. 한편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는 와각지쟁(蝸角之爭 달팽이 뿔위에서 싸우는 격)이, 3위에는 이가난진(以假亂眞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히다)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