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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통일 갑자기 올 수도…北실상, 우리 국민에 정확히 알려야"

통일·행안 등 업무보고
행안부엔 "단돈 10원이라도" 보조금 내역 전면공개 지시
'윤핵관' 장제원 행안위원장·'탈북청소년야구단 운영' 양준혁도 참석

권오헌 기자 | 기사입력 2023/01/27 [17:53]

尹 "통일 갑자기 올 수도…北실상, 우리 국민에 정확히 알려야"

통일·행안 등 업무보고
행안부엔 "단돈 10원이라도" 보조금 내역 전면공개 지시
'윤핵관' 장제원 행안위원장·'탈북청소년야구단 운영' 양준혁도 참석

권오헌 기자 | 입력 : 2023/01/27 [17:53]

▲ 민의힘 장제원 의원(국회 행안위원장, 왼쪽)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통일은 갑자기 올 수 있다"며 "통일부는 우리 국민과 주변국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의 신년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업무보고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김승호 인사혁신처장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전문가와 정책수요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권영세 장관,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상민 장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까지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인사들이 사실상 한자리에 모였다.

업무보고 현장에는 탈북청소년 야구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양준혁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 尹 "준비된 경우에만 통일 실현"…권영세 "대북 추가회담 제안은 검토 안해"

윤 대통령은 "준비된 경우에만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며 "특히 북한 인권 실상과 정치 상황을 우리 국민이 잘 알도록 알려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북한 주민들도 가능한 실상을 정확하게 공유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또 "통일이 되려면 북한과 우리, 주변 상황 모두 바뀌어야 한다"며 "감성적 접근 대신 냉철한 판단을 하고 준비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와 관련, 권영세 장관은 합동브리핑에서 "북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우리 국민한테 널리 퍼뜨리게 된다면 그 내용은 결국 돌아서 다시 북한 쪽에도 환류될 수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 실상 공유'를 당부하면서 당장 대북 전단 살포나 대북 라디오방송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국내에 상황을 알리는 데 보다 무게를 둔 것이라며 선을 그은 것이다.

권 장관은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와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 북한이 아무리 폐쇄적인 사회라고 하더라도 어떤 방법이든 다 알려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탈북민에 대해서도 "통일을 준비하는 열정으로 정착 지원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권 장관은 전했다.

한편, 권 장관은 북한에 장관급 회담 등을 제안할 의향에 관한 질문에는 "아직 무슨 회담을 새롭게 제의하는 것을 직접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우리에게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다면 언제든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회담이 절실해서 진의를 갖고 나오는 게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회담을 통해서 신뢰를 쌓아가면 진정한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회담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 보훈문화 정립 강조…행안부엔 "재난대응 책임 명확히 하라"

보훈문화 정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과 그 가족들이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의 확산"이라며 "그분들을 인정해 드려야 한다.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키고자 했던 보훈 대상자들에 대해 국가가 권위를 부여하고 국민이 함께 예우하며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보훈의식임을 명심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행안부 업무보고에서는 "재난 대응의 기본은 예방과 사후 조치 모든 면에서 위험에 노출된 국민에게 정보를 빨리 전달하는 정보전달 시스템"이라며 "과학에 기반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과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난대응 관련 부서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재난안전 관련 시장화, 산업화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업무보고와 별도로 '이태원 참사' 후속 조치 등을 포함한 '국가 안전시스템 종합대책'도 논의됐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단돈 10원이라도 누가 어디에 썼는지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당연하다"며 행안부에 국고 보조금 사용 내역의 투명한 공개도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수년간 국고보조금 실태 조사 결과를 작년 말 발표하면서 보조금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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