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별에서 보낸 여름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13/10/31 [13:53]
매미별에서 보낸 여름 고옥주 별빛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 밤새 몸을 닦는지 껍데기를 벗는지 느티나무 줄기 칸칸마다 벗어놓은 몸이 오그리고 있다 매미는 제가 땅속에서 꾸던 꿈을 다 풀어내야 그칠 수 있는지 그 어둠속의 침묵을 다 게워내야 울음바다를 건너갈 수 있는지 밤을 틈타 껍데기들도 울음을 보태는 걸까 살면서 한번 묵은 허물을 확 벗어봤으면 아파트 칸칸마다 오그린 잠 속에서 껍데기들 훌훌 날아오르는 꿈 굵은 빗줄기 맞고 떨어져 누운 허물들 그 위로 엷은 옥잠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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