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고위급 MWC 모두 불참…"현안 대응 매진 위해"실장급 대참 안 하고 실무진만 참관키로…일각서 "통신3사와 긴장관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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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팀장급 실무진과 산하 기관 관계자로 꾸려진 '참관단'이 참석해 글로벌 동향 파악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23에는 당초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네트워크 투자'를 주제로 열리는 키노트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장관이 관절염을 이유로 행사를 일주일 남기고 참가를 취소했고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자 간담회도 취소됐다.
이 장관을 대신해 홍진배 네트워크 정책실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결국엔 실무진 참관단으로 결론 났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 관계자가 'K 네트워크 발전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홍 실장 불참 사유에 대해 최근 발족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 태스크포스 실무와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현안 대응에 우선 매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매년 초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에는 2018년 유영민 전 장관을 시작으로 임혜숙 전 장관 등 과기정통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에 이 장관 등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통신 시장 과점 해소와 경쟁 촉진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당초 이 장관이 나서 한국 정부 입장을 밝히려고 했던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네트워크 투자' 키노트 행사는 글로벌 콘텐츠 제공사(CP)에게 망 이용 대가를 부과하려는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에 망 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인 국내 통신사들이 이날 키노트 행사를 주목하는 상황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가 연설 등으로 공식 견해를 밝히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겠냐는 관측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