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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일주일 앞으로…올해 오스카 누구 품에 안길까

'에브리씽' 11개 후보 최다…작품상에 '에브리씽'·'파벨만스' 등 거론
다니엘 콴·스필버그 감독상 경합…량쯔충, 아시아계 첫 여우주연상 여부 주목

문장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3/05 [08:05]

아카데미 시상식 일주일 앞으로…올해 오스카 누구 품에 안길까

'에브리씽' 11개 후보 최다…작품상에 '에브리씽'·'파벨만스' 등 거론
다니엘 콴·스필버그 감독상 경합…량쯔충, 아시아계 첫 여우주연상 여부 주목

문장훈 기자 | 입력 : 2023/03/05 [08:05]

▲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량쯔충(양자경)이 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9회 미국배우조합(SAG) 영화 시상식에서 작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있다. '에브리씽'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    

 

제95회 오스카상(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느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 10개 부문·11개 후보(여우조연상 부문 후보 2명)로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실제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품게 될지 주목된다.

'에브리씽'과 경합을 벌이는 작품은 독일의 반전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마틴 맥도나 감독의 블랙 코미디 '이니셰린의 밴시'다. 두 작품 모두 각각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에브리씽'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밖에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를 담은 '엘비스'가 남우주연상과 의상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파벨만스'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트로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오스카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한국 작품은 없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 '에브리씽'의 싹쓸이?…여러 부문 유력후보 거론

'에브리씽'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영화는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2명),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후보로 올라 있다. 이중 수상에 근접한 것으로 관측되는 부문은 여우주연상과 작품상, 감독상이다.

'에브리씽'은 올해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량쯔충(양자경)과 키 호이 콴이 각각 코미디·뮤지컬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 두 배우는 지난달 열린 미국배우조합(SAG)의 시상식에서도 같은 상을 나란히 받기도 했다.

'에브리씽'은 SAG 시상식에서 출연 배우진 전체에 수여하는 최고상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를 받으며 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기는 량쯔충이 처음이다. 수상으로 이어질 경우 그는 할리우드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할리우드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인 '골드 더비'에 따르면 '에브리씽'은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부문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수상 유력 작품으로 꼽혔다.

◇ 세계 최대 영화제 후보들 쟁쟁…트로피 경쟁 가열

오스카상 시상식은 세계 영화산업의 본거지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영화제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최하며 매년 치열한 경쟁과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된다. 올해도 각 부문 후보작들은 말 그대로 뭐 하나 빼놓을 게 없을 정도로 쟁쟁하다.

시상식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상 최종 후보는 모두 10개 작품이다. 이중 '에브리씽'과 '이니셰린의 밴시', '파벨만스', '탑건: 매버릭'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감독상으로는 총 5명의 후보 가운데 '에브리씽'의 공동 연출자인 다니엘 콴과 쉐이너트 감독, '파벨만스'의 스필버그 감독 간 경합이 예상된다. 골든 더비에서는 '에브리씽' 듀오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다니엘 콴과 쉐이너트에게 아카데미는 낯선 무대이지만, 스필버그 감독에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는 이번이 13번째, 감독상 후보는 9번째다.

그를 오스카 무대로 다시 올린 '파벨만스'는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서 25개 트로피를 안은 바 있다.

다만 2021년과 2022년 감독상이 여성에게 돌아갔음에도 올해 감독상 후보에 여성 감독이 단 한 명도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 남녀주연상도 각축…그 외 유력 수상 후보는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는 '에브리씽'의 량쯔충과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이 거론된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량쯔충은 1980∼90년대 홍콩 액션영화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다. 그는 '에브리씽'에서 역대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란쳇은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몰락을 그린 '타르'에서 주인공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그는 지휘와 독일어, 피아노 연주까지 익혀가며 작품 속 타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남우주연상에는 영화 '더 웨일'에서 272㎏의 거구 '찰리'를 연기한 브렌던 프레이저가 1순위로 꼽힌다. 영화 '미이라'로 스타덤에 올랐던 프레이저는 그간 수술과 성추행 피해, 이혼 등으로 고통받았으나 이번 작품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프레이저와 함께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 '이니셰린의 밴시'의 콜린 파렐이 경쟁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들이 프레이저를 넘어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우조연상에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안젤라 바셋과 '이니셰린의 밴시'의 케리 콘돈, '에브리씽'의 제이미 리 커티스·스테파니 수 등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안젤라 바셋이 한발 앞서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우조연상에는 '에브리씽'의 키 호이 콴이나 '이니셰린의 밴시'의 브렌던 글리슨의 수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밖에 '헤어질 결심'이 탈락한 국제영화상에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올해 골든글로브 수상작 '아르헨티나, 1985'가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시각효과상은 최첨단 영상기술을 활용해 압도적인 영상미를 선사했던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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