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1호의 생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13/10/31 [13:55]
보이저 1호의 생 고옥주 시인 1977년 9월 5일 지구를 떠났다 아침이 오지 않는 세상 별들 사이 빈 곳으로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길을 내며 어느 별에도 마음 주지 않고 제 소리에 갇혀 우주의 굉음도 듣지 못한 채 푸르고 구불구불한 목성의 구름 토성의 61개의 달을 넘어 인간의 영원보다 먼 공간을 지났다 70억이 사는 Pale Blue Dot을 향해 만나는 별들의 수많은 흔적을 찍어 보내며 빠르게 태양계를 벗어나고 있다
소멸에 가 닿을 기약도 없이 낯선 세상을 입력된 속도로 달려가야 하는 Voyager! 동력이 꺼지는 2025년 마침내 멈추어 지나온 태양계를 고요히 반추하며 검은 별로 침묵할 보이저 1호 2025년 67세, 나는 어떤 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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