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는 김학용(4선·경기 안성)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 간 양자구도다. 두 명 모두 '친윤(친윤석열) 후보'인 만큼 계파 대결 양상은 없는 분위기다. 대신 소속 의원들은 총선 승리 유불리와 대야 협상 경험 등을 기준점으로 누가 적합한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후보 등록을 받은 뒤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4∼5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961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부 성공과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기현 대표·박대출 정책위의장 지역구가 모두 영남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도부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김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총선 승리 견인차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김기현 대표, 용산 대통령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께 민심을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2017년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대야 협상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관철할 때 조력자 역할을 잘했다는 것이다. 거대 야당과의 관계에서 협상력을 발휘해 윤석열 정부 개혁 과제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국정 지지도를 견인하고 총선 승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았던 경험도 강조하며 "대선을 승리로 이끈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전략적 사고와 자세로 치열하게 일해서 내년 총선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쟁점이 산적한 4월 임시국회를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임시회에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롯해 이른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 한일정상회담 결과 및 대통령실 외교 참모진 교체 관련 논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 등 여야간 충돌이 불 보듯 뻔한 현안이 유독 많다. 아울러 주 69시간 근로제,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할 정책 이슈도 당이 주도해 조율해야 한다. 당 일각에서는 친윤 후보간 대결보다는 원만한 조정을 통해 새 원내대표를 '합의 선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가 수 개월간 치열하게 물밑에서 선거 준비를 해 왔던 데다, 이미 주요 당직 인선도 모두 마무리된 터라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결국 경선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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