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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일등석에 도전한다…자동차 시트기술의 끝없는 진보:세종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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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일등석에 도전한다…자동차 시트기술의 끝없는 진보

인체공학 등 기술 집약체…차량 경험 만족도 극대화 요소
국내 업계 기술수준 높아…리비안·루시드 등에도 납품

송하식 기자 | 기사입력 2023/05/29 [06:33]

항공기 일등석에 도전한다…자동차 시트기술의 끝없는 진보

인체공학 등 기술 집약체…차량 경험 만족도 극대화 요소
국내 업계 기술수준 높아…리비안·루시드 등에도 납품

송하식 기자 | 입력 : 2023/05/29 [06:33]

▲ 뉴 BMW 7시리즈 내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공개한 고급 준대형 세단 E클래스의 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에는 차량 시트와 연동된 신기술이 탑재됐다.

'에너자이징 컴포트'(ENERGIZING COMFORT)라 불리는 이 기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멀미 증상 완화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탑승자 중 멀미를 호소하는 이가 있을 때 이 기능을 작동하면 시트 각도와 쿠션이 자동 조절된다. 여기에 공조, 조명, 음향 등까지 멀미 증상을 완화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자동차 생태계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자동차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현재 상용화되거나 개발 중인 모든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에 타는 인간과 가장 밀접한 부품인 시트도 인체공학 등 각종 기술과 결합해 첨단화하는 양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의 위상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의 하나로 격상된 추세를 반영해 승차감과 편의성은 물론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하며 최고 수준의 시트 기술을 완성차에 반영하고자 경쟁 중이다.

BMW의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는 뒷좌석 승객에게 항공기 일등석과 맞먹는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전 모델 뒷좌석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를 적용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시트 각도를 최적 수준으로 맞추고 헤드룸(머리 공간)을 넉넉하게 둬 전보다 한층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착석감을 주도록 설계됐다. 최고급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하고, 8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시트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장시간 탑승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폭스바겐이 지난달 공개한 중대형 순수전기 세단 ID.7의 앞좌석 시트에는 '어댑티브 시트 클리마트로닉' 기능이 선택사양으로 탑재된다. 이 시트는 냉난방과 건조 기능부터 독일 척추건강협회 인증을 받은 마사지 기능까지 탑승자의 편의를 고려한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차량 경험'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요소 중 하나로 시트 기술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추세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은 조수석을 앞쪽으로 완전히 젖히고 뒷좌석에서 레그레스트와 풋레스트를 펴면 항공기 일등석처럼 다리를 쭉 펴고 휴식할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를 탑재했다. 마사지 기능은 물론 사계절 내내 쾌적한 탑승감을 주도록 열선·통풍 기능도 적용했다.

3열 시트를 갖춘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임을 강조하는 기아 EV9의 시트는 레저용 차량으로서 최적의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뚜렷이 드러냈다.

휴식과 피로 해소를 위한 마사지 기능 등이 탑재된 가운데 2열을 휴식 자세로 바꾸는 릴랙션 시트, 2열을 180도 돌려 3열과 마주보게 하거나 문 쪽으로 90도 돌려 야외에서 캠핑하듯 휴식할 수 있게 하는 스위블 시트 등 고급 패밀리카의 정체성을 반영한 시트 기술이 적용됐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소재 사용도 시트 기술의 큰 흐름 중 하나다.

폭스바겐이 지난 3월 공개한 순수전기차 뉴 ID.3는 시트 커버에 71%의 재생원료를 포함한 소재를 사용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얻은 2차 원료 소재로, 외관과 내구성 등 기능 측면에서 기존 신소재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폭스바겐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시트·변속기 제조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는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시트 표면에 미세 돌기를 만들어 오염을 방지하는 표면처리 기술, 피마자 씨나 녹말가루 등 천연소재를 활용해 새차증후군 유발 물질(VOC)을 저감한 폼패드 등 천연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시트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다.

현대트랜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2022년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승용차와 SUV 시트 평가 3위권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 G90·G80, 현대차 그랜저, 기아 K9 등 고급 세단과 EV9, 아이오닉6, 코나EV 등 국산 전용 전기차는 물론 리비안 픽업트럭(R1T)과 SUV(R1S), 루시드 에어 등 해외 전기차 모델에까지 납품한다.

국산 고급 세단과 주요 전기차 모델 등에 대부분 탑재돼 이미 인지도가 높은 '시트 에르고 모션 시스템'도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시트 에르고 모션 시스템은 7개의 공기주머니를 시트 내부에 적용해 주행모드별로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잡아준다. 예컨대 스포츠 모드에서는 시트의 측면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주입해 탑승자 옆구리를 붙잡고, 쿠션 공기주머니에서는 공기를 빼 운전자의 자세를 낮추는 방식이다.

에르고 모션 시스템 작동 전후 탑승자의 뇌파, 근전도 등을 임상 장비로 측정한 결과 스트레스 해소, 엉덩이와 허리 부위 피로도 개선 등 신체 피로도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트는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탑승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므로 시트 제작에는 인체공학, 디자인공학, 재료공학, 메커니즘 공학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20만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시트가 비싼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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