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령
세종경제신문 | 입력 : 2013/10/31 [13:57]
타령 고옥주 시인 양구에서 차 트렁크 가득 막 밭에서 뽑아낸 무청을 싣고 돌아오는 길 뻗쳐오르던 시퍼런 함성과 차 안 가득 뿜어대던 무청향 올림픽대로 한강 즈음에 지레 몸을 포개어 가라앉다
흙을 벗어난 허공이 간간했던 걸까 풀려난 공허가 묵직했던 걸까 나는 세상에서 얼마나 재빨리 쭈그러들었던가 잊지 말자 푸른 무청의 시간 한 오십년 푹푹 삶긴 시래기들 한때 얼마나 청청했었는지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