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디와 춤추는 염소커피의 유래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은 아비시니아(Abyssinia : 이디오피아의 옛 이름)의 목동 칼디(Kaldi)의 전설이다. 이 전설은 커피에 관한 서적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술되고 있는데, 공통적인 한 가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염소를 치는 목동 칼디가 하루는 염소를 불러모아 들어갈 시간이 되었는데 그날 따라 평소 그의 신호를 들으면 모여들던 염소들이 몇 마리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가 염소들을 찾아 언덕을 올라가 높은 평지에 이르자 이상하게 흥분하여 뛰어노는 염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언덕의 한쪽에는 가지가 많고 키가 작은 관목이 있었는데 그 나무에는 빨간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는 겨우 염소를 몰아 우리에 가두었는데 몇 마리의 염소들이 밤 늦게까지 잠을 안 자고 뛰어다니며 이상한 행동을 하였다. 다음날 칼디는 염소들을 관찰한 후, 가지가 많은 관목의 빨간 열매를 따먹은 염소들이 흥분하여 뛰어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며칠을 관찰한 결과 빨간 열매를 먹고 흥분했던 염소들이 아침이면 다시 멀쩡해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도 한번 먹어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먹자 칼디 역시 곧 정신이 맑아지고 힘이 솟는 듯한 기분을 느껴 염소들과 같이 춤추며 뛰어놀게 되었다. 그는 근처 수도원 원장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의 가지를 가지고 가서 그의 체험을 알렸다. 원장은 “그것은 필시 악마의 장난이다!”하며 나무의 열매를 태울 것을 명하였다. 그러나 태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나무와 열매에서 향긋한 냄새가 퍼지자 그 냄새에 반한 수도원장이 태우는 것을 중지하였다. 그리고 불에 탄 열매들을 모아 두었다가 남모르게 직접 먹어본 후 스스로 엄청난 커피의 위력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한 가지의 설은 칼디와 염소들이 열매를 따먹고 노는 장면을 숨어서 관찰하던 수도원장이 그 열매를 따서 혼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어보았다는 것이다. 수도원장은 열매와 씨가 가지고 있는 효능을 알게 되어 그것을 수행하는데 유익하게 이용하기로 한다. 그 후 수도원장과 제자들은 그 열매의 힘으로 밤새 졸지 않고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종교 교리에 대한 학습의 효과를 높이고 토론과 대화를 고무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이후 수도원에서 은밀히 유행하던 커피는 서서히 근처의 다른 수도원으로 퍼져나가고 그들에 의하여 씨를 심고 경작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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