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예~~
김종우 | 입력 : 2015/01/23 [20:58]
“ 고개만 끄덕이면 됩니다.” “ 아~ 예~ 라는 추임새를 가끔씩 넣어주면 더 좋아요.” 끄덕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이 직업은 일본에서 몇 년 전에 대학생 아르바이트 업종으로 새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사회가 노령화 되면서 생겨난 신종 직업입니다. 말을 건 낼 상대가 없어 외로워 하는 노인들에게 열심히 듣는 역할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은 이처럼 외로운 것입니다. 듣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감동적인 말을 해도 영혼이 감격하지 못합니다. 상대의 말은 끝까지 귀 기우려야 합니다. 특히 쓴 소리라면 더 귀를 기우려야 합니다. 귀를 기우려야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상대를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으로 전하는 소리를 들어야 내 영혼이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귀를 닫으면 마음도 닫힙니다. 마음이 닫히면 평안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마음이 닫히면 그 속에서 잠자던 울화가 피어납니다. 마음이 닫히면 자기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 속에 살아갑니다. 마음이 닫히면 기쁨과 자유를 누리지 못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고개만 끄덕이면 메마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아~ 예하고 가끔씩 추임새라도 넣고 삽시다. 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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