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우리 집사람이 치매노인들을 돌보아 주는 시설에 가서 자원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며칠 동안 계속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어 물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식당에서 음식 만드는 일을 거들어서 잘 몰랐는데 지난주에는 치매노인들과 대화 하고 위로 하는 그런 일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 치매 노인들을 보면서 미래의 자기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우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지내야 하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곱게 늙는 방법은 무엇일까?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기분이 울적 해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노인들의 공통점은 아들, 딸 보다는 손자, 손녀가 보고 싶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적응보다는 포기를 택합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젊은이 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활기를 찾습니다. 그러나 노인들은 미래에 대한 설레임이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의심과 불신만 있습니다. 의심과 불신은 아무리 잠을 청해도 생각의 꼬리 물기로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과 같습니다. 늙기를 거부하지는 못할지언정 젊어지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주책으로 이어지는 한이 있어도 생각을 젊게 해야겠습니다. 좋은생각이 깊어지면 감사한 생각이 들고, 감사함이 깊어지면 감탄으로 이어지고 감탄이 깊어지면 찬양이 된다고 하는데 우울한 생각이 깊어지면 회한만 남게 됩니다 혹시 지금 우울한 생각이 드십니까? 지금 바로 그 생각의 꼬리를 자르십시오. 우리네 삶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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