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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만들기

김종우 | 기사입력 2014/01/22 [13:12]

얼굴 만들기

김종우 | 입력 : 2014/01/22 [13:12]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날
자신이 직접 만든 지휘봉으로 지휘를 하고 그 지휘봉을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해 화제가 된적이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국민의 구석 구석을 모두 헤아려 살펴
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해서 그 선물의 의미가
더욱 빛났습니다.
정명훈씨는 연주 일자가 잡히면 그 날부터 식음을 전폐 할 정도로
무섭게 연습에 들어 간다고 합니다.
달리는 차 안이나, 나르는 비행기 안에서도 악보를 보고 또 보고
연습 한답니다.
정명훈씨의 부인인 구순열씨가 물었습니다.
“ 당신은 평생을 악보와 함께 하고 이번에 지휘하는 곡 들은 벌써
여러 차례 지휘한 것 인데 뭘 그리 연습을 하느냐” 하고 말입니다.
그는 부인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 했다고 합니다.
“ 완벽을 향한 노력은 나에게 한가로움을 주지 않는 답니다”
정명훈씨의 얼굴에는 음악에 대한 그의 철학이 묻어 있습니다.
얼굴에는 살아온 과정과 미래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얼굴에는 희로애락과 함께 오기와 오만이 표현 됩니다.
감사와 사랑이 표현 됩니다.
자신감과 열정이 표현 됩니다.
얼굴 표정은 억지로 감출 수 없습니다.
얼굴 모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모는 억지로 바꾸고 꾸며 잠시 잠깐 눈속임을 할 수 있어도
속내는 감추고 바꿀 수 없습니다.
천박한 사고를 가지고는 나를 바꿀 수 없습니다.
속과 겉이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은 속으로 나를 속이고 겉으로
태연한 척 합니다
진실보다 겉 모습에 치중하면 나를 바꿀 수 없습니다.
젊었을 때 팽팽하고 광채가 나던 얼굴이 세월과 함께 변해 갑니다.
겉 모습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참 세월이 흐른 후 어느 날 갑자기 변화된 내 모습에
깜짝 놀라 세월의 무상함을 탓 합니다.
역사는 세월의 변화 입니다.
지나온 세월이 얼굴에 그린 흔적들을 봅니다.
변화된 내 모습을 인정하는 사람.
내면과 외면이 일치 하는 사람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서 환한 영혼을 봅니다.
연주에 심취한 정명훈씨의 얼굴에서
꿈틀거리는 음악혼을 보듯 내 영혼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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