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가 살아 가는 법
김종우 | 입력 : 2015/08/11 [17:59]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한국과 북한과의 동아시안 컵 축구경기에서 우리선수들은 마치 맹수가 먹이를 찾아 나선 것 같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공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0대0이라는 스코어로 나타났습니다. 출전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입에서 단내가 나고 물 이외에 어떤 음식도 한 동안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체력을 모두 소모한 후유증 때문이지요. 맹수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동물이라도 사냥감이라고 생각되면 혼신의 힘을 다해 사냥에 임합니다. 대충대충 처리 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 하고도 실패를 했다면 그 실패의 원인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습니다. 맹수들은 몸에 상처가 나면 혼자 해결합니다. 아무도 찾기 힘든 곳으로 혼자 숨어들어가 나아지기를 기다립니다. 모든 상황을 남의 탓이나 주변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합니다. 맹수들이 살아가는 본능입니다. 이에 비해 인간은 잘된 것은 내 탓이고 잘못된 것은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어려움이 닥치면 환경 탓을 합니다. 그리곤 쉽게 낙심하고 실망에 빠집니다. 이런 현상은 목적이 뚜렷치 않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목적이 뚜렷한 사람은 쉽게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너지면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적이 있는 사람은 남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습니다. 실패와 위기를 경험하면 영혼이 아파합니다. 아픔을 느끼면 생명이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목적이 있는 사람, 아픔이 있는 사람만이 다시 도전합니다. 맹수의 지혜를 곱씹어 볼 필요가 여기 있습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