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분별력
김종우 | 입력 : 2015/10/20 [21:58]
마누라만 빼고 몽땅 다 바꿔라! 2천 년대 초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조직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강조한 말입니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나부터 변화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이 말은 당시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 쳤는지 잘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그 후 10여 년 동안 변화의 물결에 동참한 회사는 살아남았고 과거에 연연하면서 지낸 회사는 거의 모두 파탄을 맞았습니다. 적당히 안주하려는 자세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변화의 속도에는 엄청난 가속이 붙습니다. 지금은 잠시 잠깐 한눈을 팔면 그 순간부터 곧바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안일한 생각은 안일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이 후유증은 엄청난 부작용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과거와의 단절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잘못된 나의 관행을 과감하게 버릴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와 확신이 있어야 변화가 일어납니다. 분별력이 있어야 진정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분별력은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행 할 것인지 아닌지, 바꿀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국정감사 때마다 튀는 언행으로 자신을 나타내려고 애 쓰고 있는 일부 국회의원들을 보면 참담한 마음이 듭니다.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의 요구를 읽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억지를 쓴다고 과거로부터 내가 탈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로부터 시작되었던 나의 관행을 내려놓을 때 변화의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 문을 들어서는 순간 나는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자유인은 뉘우침과 변화를 통해 탄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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