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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의 가을 낙조

김종우 | 기사입력 2015/11/01 [08:43]

무창포의 가을 낙조

김종우 | 입력 : 2015/11/01 [08:43]

가을 하면 단풍과 낙엽을 먼저 떠 올립니다.
단풍과 낙엽은 쓸쓸한 마음과 인생 허무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름다움에 묻어있는 느낌이 그런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친구 부부와 지방여행을 하고 올라오는 길에 무창포에
들러 서해 바다로 떨어지는 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태양은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 모습은 자존심을 끝까지 지킨 모습, 할 일을 다 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열등감이 많은 사람은 남에게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자존감이 어디서오고 어디로 가는지를 모릅니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기 때문에 마음에 평화가 없습니다.
무기력한 마음에서 헤어 나오질 못합니다.
무창포에서 내가 본 낙조는 절망에서 희망을,
눈물에서 웃음을 주는 에너지를 보내 주었습니다.
온 하늘을 묽게 물들이면서 갖고 있던 모든 에너지를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면 절망이 옵니다.
절망이 오면 불신이 생기고 불신은 실증과 권태를 가져 옵니다.
태양은 매일 똑 같은 일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합니다.
그래도 태양은 실증과 권태가 없습니다.
열등감도 없습니다.
의미 없이 방황하지도 않습니다.
그 정해진 위치에서 자기의 할 일을 다 하고 있습니다.
무창포에서의 낙조는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줍니다.
무창포의 낙조는 인간의 부끄러운 마음을 색깔로 표현해 줍니다.
무창포의 가을낙조는 새로운 희망과 에너지를 남기고 그렇게 내일을
약속하면서 모습을 감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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