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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역직원, 절도 용의자 설득해 경찰에 넘겨

이청산 | 기사입력 2015/11/26 [23:32]

7호선 역직원, 절도 용의자 설득해 경찰에 넘겨

이청산 | 입력 : 2015/11/26 [23:32]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는 지난 25일 오전 5시20분경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 근무하는 진민규 대리(37세 사진)가 40대 지갑 절취사건 용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24일 오후 7시30분경 서초경찰서 경찰관 2명이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 와서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같은 날 오후 3시30분경 온수방향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의 가방에서 40대 남성으로 보이는 다른 승객이 지갑을 절취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과 함께 CCTV를 확인하던 중, 진민규 대리는 근무할 때 자주 보던 승객임을 알아보고 용의자를 발견하게 되면 신고하기로 했다. 이후 진 대리가 승객을 발견한 것은 하룻밤이 지난 다음날 새벽이었다.

25일 오전 5시20분경 대합실을 돌아보던 진민규 대리는 용의자를 발견하고 함께 차 한잔 하자고 권하며 고객상담실로 안내했고, 상담실 안에서 전날 있었던 사건에 대해 얘기하며 자수할 것을 설득했다.

용의자는 처음에는 도주하려고 하였으나, 진 대리가 도망갈 수 없음을 납득시키며 더 큰 벌을 받기 전에 지갑을 돌려주고 선처를 구할 것을 권유해 4번 출구 화단에 버렸던 지갑도 찾았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초경찰서 김대기 경위 등 3명의 경찰관이 용의자를 인계했고, 도난당한 지갑도 주인에게 돌아가게 됐다.

진민규 대리는 “역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지갑을 잃어버린 분이 역에 다시 방문해 신분증, 연락처 등 중요한 물건이 많다며 꼭 찾아달라고 하셨는데 찾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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