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바퀴 인생
김종우 | 입력 : 2015/12/06 [18:36]
같은 곳을 계속 돌거나 같은 일을 계속할 경우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다고 합니다. 인간을 포함해 모든 동물들은 일생을 정해놓은 동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작게는 개미와 꿀벌이 그렇고 바다고기와 하늘을 나는 새들도 정해진 동선 속에서 행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만든 자동차와 배 그리고 비행기도 정해진 동선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래서 그 넓은 바다와 하늘에서 서로 충돌사고가 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넓어도 모든 동물이 지내는 구역은 너무 뻔합니다. 우리가 지내온 행로를 조용히 되짚어 보면 겉으로는 복잡한 것 같아도 다람쥐가 걷던 길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인생살이가 복잡한 것 같이 보이지만 긴 안목, 긴 호흡으로 드려다 보면 간단한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더욱 더 그렇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긴 세월도 돌아보면 별것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람쥐가 걸었던 길과 형태만 조금 다를 뿐입니다. 쳇바퀴 속에 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악의 편에 서서 그 것이 최선인양 위선을 떨며 지내기도 합니다.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려워 조바심치며 살기도 합니다. 어리석은 마음을 갖고 으쓱이며 살기도 합니다. 이제 쳇바퀴의 문을 열고 안에 세상과 바깥세상을 함께 봅니다. 주변에는 선과 악이 늘 함께 있었습니다. 쳇바퀴를 셀 수도 없이 많이 돌고 나서야 겨우 참된 기쁨이 무엇인지 알듯합니다. 그것은 삶의 원천인 가족 간의 사랑입니다. 사랑이 마음속에 있으면 우리 삶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갈등과 아픔이 꿈을 향한 빛으로 바뀝니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자라 또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어우러져 자라는 모습을 보면 그 감사는 깊이를 더해 갑니다. 사랑도 깊이를 더해갑니다. 인생 쳇바퀴는 오늘도 또 그렇게 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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