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수단과 목적
김종우 | 입력 : 2016/01/25 [22:25]
요즘 정치권의 움직임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처럼 차갑고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고 있습니다. 서로가 추구하는 최종 목적은 같은데 이를 이루고자 하는 방법이 비슷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상반돼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적은 실현하고자하는 일이나 방향이고 이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수단이라고 합니다. 수단과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는 꾀, 방법, 솜씨, 수법, 수완, 재주, 요령 등이있습니다. 올바르지 못한 수단으로 목적하는 바를 이루려 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엉뚱한 노력을 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자기 분수에 맞게 자기 신분에 맞게 목표를 세우고 나가면 요령이나 얕은꾀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정정당당한 수단으로 이룬 성과만이 떳떳하고 오래 가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조상들로부터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교훈입니다. 이런 교훈은 개인적으로도 같은 것 같습니다. 목적달성을 위해 나를 지나치게 낮추면 비굴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를 너무 내세우면 교만하다고 합니다. 이런 세간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내가 남들보다 인격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내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감과 교만함을 구분할 줄 알고 나를 믿는 긍정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정한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세상인심이 각박하다보니 모두가 아주 조그만 일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불안하게 하는 나의 행동은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나타납니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해도 생겨납니다. 잘못 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더 빠져드는 나의 모습에 깜짝 놀라면 바로 그 순간부터 나타납니다.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이 올바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후유증입니다. 어~어~하면서 목적을 위해 나를 돌아볼 틈도 없이 빠져드는 것이 잘못된 수단입니다. 지금 혹시 어~ 어~ 하면서도 붙잡을 곳을 못 찾고 있지는 않은지 나를 돌아 봐야겠습니다.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