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처장단 전원 보직사퇴, 교협,'총장 사퇴 거론'
이화여대 사태 갈등 접점 못차는 가운데 최총장 학생과의 대화시도 무산
이승호 기자 | 입력 : 2016/08/12 [17:40]
이화여자대학교 처장단이 최경희 이대 총장에게 단체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화여대 사태가 새로운 해결의 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이화여대 측은 처장단 전원이 11일 사퇴서를 최 총장에게 제출했다면서 아직 총장의 수리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사퇴서를 제출한 처장단은 서혁 교무처장, 박선기 기획처장, 정현미 학생처장, 남궁곤 입학처장, 조미숙 총무처장, 이외숙 재무처장, 오억수 연구처장, 박인휘 국제교류처장, 이미정 정보통신처장, 한종임 대외협력처장 등 모두 10명이다.
처장단은 사퇴서를 제출한 뒤 이화여대 학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7월28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사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서 제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처장단의 사퇴서가 제출되기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4시부터는 120명의 이대 교수가 참여해 교수협의회(교협) 차원에서 사태 해결 방안을 논하는 비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최 총장에 대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진정한 노력이 없으면 우리(교협)도 총장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편 최 총장은 12일 오후 2시께, 학생들과 대화하기 위해 지난 5일에 이어 다시 한 번 본관을 찾았으나 학생들은 진정한 대화를 위해 기존의 '서면 대화' 형식을 고수했고, 최 총장은 본관에 들어가지 못한 채 정문 앞에 서서 학생들과 1시간 가량 대화한 뒤 돌아갔다.
교협에서는 총장 사퇴 카드를 꺼내들고 처장단은 단체 사퇴서를 제출한 가운데, 총장과 학생 측은 여전히 대화의 방식을 놓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어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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