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보모’가 ‘늑대할머니’로 변하는 것을 조심해라중국 최대 갑부 마윈 "내 아이위해 인터넷 게임에 한 푼의 돈도 투자 안해"지금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카페, 레스토랑에서도 가족이나 연인들도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고속철도 같은 장소에서도 거의 모든 아이들이 터치스크린을 가지고 놀며 즐거워하고 옆에서 같이 휴대폰을 가지고 노는 부모들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 식당에서 아기 앞에 애니매이션이 틀어진 휴대폰을 놓고 부모들은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 혹은 집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만화를 보여주고 게임을 시킨 채 손님과 대화를 나누거나 다른 일을 하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현재 휴대폰, 태블릿, TV 등 일명 “전자보모”가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하나의 새로운 풍조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제품들이 아이들의 집중력, 손발 운용능력, 그리고 학습흥미 유발 방면으로는 독보적으로 우수하지만 시간, 정도, 효과를 제한하지 못하면 “전자보모(디앤쯔바오무·电子保姆)‘는 언제든지 ‘늑대할머니(랑와이포·狼外婆)’로 변해 아이들의 시력, 지능, 체력 등을 헤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말까지 19세 이하의 네티즌은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24.1%를 차지하고, 그 중 10살 미만인 네티즌은 1800만 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에 입문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사람들이 “전자보모”에 익숙해지면서 엄청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전자보모”는 몸을 상하게 한다. 우선은 눈에 대한 손상이다. 현재 많은 안경을 쓴 어린이들은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여 근시가 빨리 오고 증세가 심해져 간다. 장기간 한 자세로 전자제품을 볼 경우, 경추질환 및 운동부족이 야기한 문제가 뒤따르며 언어발달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고 한다.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6년간 71%나 증가한 이유가 스마트폰과 게임기 등 전자제품이 아이들의 생활 속에 녹아든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왜냐하면 전자제품은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교류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교감 형식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전자기기와 점점 친해지고 일상적인 교제를 생활화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언어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보모’는 마음도 해친다. 유아 시기는 상상력, 집중력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같은 백설공주 이야기라도 한 조는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듣고 다른 한 조는 만화를 보게 했을 때, 책이나 얘기를 들은 후의 복습능력과 기억력이 만화를 보는 것보다 정확하고 뛰어났음을 밝혀냈다. 상상력 면에서 전자는 천 명의 아이들 마음속에는 천 명의 백설공주가 존재하지만 후자는 상상력이 구속당하여 아이들 마음 속에 단 한 명의 백설공주만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유아들의 경우 만화는 그림이나 문자보다 더 생동적이고 몰입하감이 강해 책에는 흥미를 잃게 된다. 따라서 전자오락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숨바꼭질, 수건돌리기보다 더 흥미롭고 가상세계에 빠져들어 현실세계는 무미건조하게 되어 버린다. 앞으로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고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심리학자들은 주의력 방면에서 3살 미만의 아이들이 TV를 장시간 시청하는 것이 주의력 장애문제 발생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고 말한다. 전자제품은 자극적이고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어 스스로 벗어나기 힘든 인터넷 중독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터넷 중독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지정되었고, 조사에 따르면 중독된 아이들 대부분의 경우는 부모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쇼핑몰 운영자이자 갑부 중에 한명인 마윈(알리바바 회장)은 일찍이 아들의 인터넷 중독을 끊기 위해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게 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인터넷게임에 한 푼의 돈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고, 제 아들이 제가 만든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스승이자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사람은 부모이다. 하지만 부모들 또한 스마트폰에 ‘납치’된 상태이다. 매일 일어나서 처음 하는 일이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고 잠들기 직전에 하는 일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휴대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만약 친구들과 온라인상으로 어울리지 않으면 무언가 빠뜨린 기분을 느낀다. 만약 여러분이 스마트폰을 ‘친한 친구’로 여기는데 아이들이 과연 전자제품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당신이 몰래 반나절 동안 종일 스크린을 터치한다면, 그 날은 하루만 지나도 후회막급하고 보람 없는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전자보모’가 ‘늑대할머니’로 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전자제품을 이렇게 간단히 ‘늑대할머니’로 취급할 수는 없다. SNS시대에 전자제품은 다만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일 뿐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필수적인 존재이다, 국가위생과 출산계획위원회는 《아동의 눈과 시력 보건기술규범》을 통해 0~6세 아이들에게 한 번에 20분, 하루 누적 1시간이 초과하지 않도록 전자기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이 규범에 포함된 지도 내용에는 앞서 언급한 사용시간 제한 이외에도 예술성을 고려한 선정과 합리적 인도 기술 등이 포함되어있다. 따라서 ‘전자유모’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절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인민일보 참고 <저작권자 ⓒ 세종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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